코로나19 여파로 미국과 유럽 내 대다수 자동차 공장이 멈춰선 가운데 BMW와 다임러, FCA, 포드, 현대·기아차 등 글로벌 주요 자동차 브랜드 중국 현지 공장이 정상 수준까지 가파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대다수 중국 공장이 셧다운 두 달여 만에 정상 수준까지 회복되면서 바닥을 친 현지 자동차 판매도 이달부터 서서히 반등할 조짐이다.
유럽이나 미국 등보다 코로나19 위기를 먼저 겪었던 중국의 사례라는 점에서 다른 여러 국가들의 관심이 쏠려 있다. 특히 중국은 우리나라 경기와도 밀접하게 연관돼 있어 중국의 내수시장 여부가 더욱 관심을 끈다.
글로벌 투자 자문사 번스타인은 “중국 내 교통량이 20% 이상 늘어나는 등 자동차 산업 재개 효과가 실시간으로 나타나고 있다”면서 “현지 자동차 생산에 이어 판매도 이달부터 더 빠르게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1일 오토모티브뉴스와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중국에 자리한 글로벌 브랜드 자동차 공장이 2월 초부터 일제히 가동을 시작해 3월 말 기준 평균 가동률을 85% 이상까지 끌어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내 자동차 공장 평균 가동률은 2월 중순 40~50%, 2월 말 60~70%를 기록했다. 3월 초에는 70~80%, 3월 말에는 85% 이상까지 증가했다.
유럽차 합작사를 중심으로 중국 내 브랜드별 내 핵심 기지는 빠른 회복세다. BMW 심양공장은 2월 중순부터 가동을 재개했고, 다임러 역시 현지 공장과 대리점을 다시 운영하고 있다. 폭스바겐은 생산라인을 2교대에 1교대로 전환하며 시장 상황에 따라 생산량을 조정하고 있지만, 생산라인은 정상 가동 중이다. 협력사들도 일제히 부품 생산을 재개했다.
중국 최대 업체 중 하나인 상하이자동차도 모든 공장을 가동하기 시작했다. 현대·기아차도 수요 감소에 따라 생산량을 조정하곤 있지만, 현지 모든 공장을 가동하고 있다. 지난달 초까지 셧다운을 연장했던 볼보도 중국 내 4개 공장과 전시장 운영을 재개했다.
FCA와 광저우자동차 합작사는 공장 가동과 함께 전체 딜러 90%, 직원 95%가 정상 근무하고 있다. PSA와 동풍자동차 합작사는 코로나19 진원지인 우한 공장에서 자동차 생산을 재개했다. 합작사는 청두 등 다른 자동차 공장도 정상 가동 중이다.
코로나19 이전과 동일한 가동률을 유지하는 곳도 적지 않다. 포드 중국공장은 2월 10일 재가동을 시작한 이후 생산량 100%에 가까운 가동률을 기록하고 있다. 전기차 업체 테슬라는 코로나19 이전보다 가동률을 오히려 늘렸다. 신차 판매 호조로 주문이 밀려있기 때문이다. 2월 10일 가동을 시작한 테슬라 중국 공장은 매주 3000대의 차량을 만들고 있다.
토요타는 광저우와 창준 공장을 2교대로 정상화했고, 톈진 공장만 1교대로 운영 중이다. 중국 내 토요타 대리점 98%가 다시 문을 열었다. 토요타는 올해 중국 내 판매 목표를 조정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혼다는 현지 합작사 두 곳이 모두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고, 닛산도 모든 현지 공장이 생산을 재개했다.
정치연기자 chiye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