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리연, 코로나19 시뮬레이션 예측

등교 개학이 코로나19 확진자 수와 유행종료 시점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시뮬레이션 결과가 나왔다. 대구지역에서 확진자는 100명 이상, 유행종료 시점은 3개월이나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국가수리과학연구소(소장 정순영)는 산하 감염병연구팀이 마이크로 시뮬레이션 모델을 개발, 초·중·고 6일 개학을 가정해 대구지역 코로나19 확산 영향을 분석·예측했다고 2일 밝혔다.

연구진은 대구와 동일한 가상 인구 집단에 정부가 당초 계획했던 '6일 등교 개학' 방침을 기준으로 시뮬레이션을 수행했다. 현재는 9일부터 순차적으로 온라인 개학을 준비하고 있다.

시나리오 별 대구지역 최종 누진 확진자 수 및 마지막 신규 확진자 발생일 예측 결과
시나리오 별 대구지역 최종 누진 확진자 수 및 마지막 신규 확진자 발생일 예측 결과

방학을 유지할 경우 대구지역 최종 누적 확진자 수는 6677명, 마지막 신규 확진자 발생은 오는 26일 마무리 될 것으로 봤다.

반면에 6일 개학을 가정한 시나리오에서는 누적 확진자 수가 6716명으로 방학 유지 시나리오 대비 39명 늘어나고, 유행종료 시점은 일주일 늦어진 내달 3일이 될 것으로 예측했다.

연구진은 6일 개학하고, 현재 2.7일 수준인 증상발현 후 확진까지 평균 기간이 4.3일까지 늘어나는 시나리오도 살폈다. 이 경우 최종 누적 확진자 수는 6784명으로, 방학 유지 시나리오 대비 107명이나 늘어날 수 있다고 봤다. 유행은 92일이나 뒤인 7월 27일 종료될 것으로 예측했다. 각기 시나리오 결과는 100개 랜덤 시뮬레이션을 수행해 도출한 중위 값이다.

연구진은 기존 확진 결과도 재현했다. 지난달 26일까지의 재현 결과 신천지 교인 집단이 고위험집단(핫스폿)이 돼 대구 지역사회에 코로나19가 전파된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 신천지 교인 누적 감염률은 49.63%로, 비 신천지 시민 누적 감염률 0.08% 대비 575배나 큰 양상을 보였다. 신천지 교인 감염 확률은 비 신천지 시민보다 약 9.3배 컸다.

손우식 감염병연구팀장은 “이번 연구는 해외나 국내 다른 지역으로부터 신규 감염자가 대구로 유입되지 않는다는 가정하에 진행된 제한점이 있다”면서도 “대구의 코로나19 유행 사례를 이해하고, 학교 내 감염 시뮬레이션 모델을 개발했다는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향후 지역 간 인구 이동과 국외 감염 잠복기 환자 입국을 반영한 예측 모델 연구를 계속 진행하고 시뮬레이션을 전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대전=김영준기자 kyj85@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