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자동차 손상 부위 사진만으로 수리비 수준을 산출하는 인공지능(AI) 기술이 실제 보험회사에 도입돼 수리비 확인은 물론 청구 기간이 대폭 단축된다. 보험산업의 정보기술(IT) 혁신이 가속화되는 모양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보험개발원은 50억원 규모 자금이 투입된 AI 기반 자동차 수리비 자동견적 시스템 'AOS알파(Automobile repair cost On-line Service-α)' 서비스를 시작했다.
보험개발원은 AOS알파를 보험회사와 정비회사 등이 이용할 수 있도록 사용자권한을 설정할 수 있도록 하고 서버간 통신도 오픈했다. 기존 수리비자동산출시스템(AOS2017)을 이용 중인 보험회사나 정비회사라면 기존 시스템을 업그레이드하는 것만으로 AI 기반 AOS알파 이용이 가능해진다.
앞서 보험개발원은 지난해 6월부터 AOS알파 코딩 작업을 거쳐 11월 베타테스트를 진행했다. 올해 1월 오픈예정이었지만 베타테스트 추가 고도화작업을 거쳐 3월 말까지 연장했다.
AOS알파는 기존 AOS2017에 AI 기술을 접목한 것이다.
사고로 파손된 자동차 손상 부위를 AI가 사진을 보고 판독부터 수리비 견적 산출까지 자동 처리한다. AI가 자동차 주요 외관부품을 스스로 인식하고 수리내역과 함께 보상직원에 자동 연결해 일일이 사람이 찾지 않아도 연관된 사진을 확인할 수 있다. 이때 사고차량 번호판도 자동 인식해 보험계약정보와 자동 연결, 보상업무 처리 시간 손실을 최소화한다.
보험개발원은 2018년 9월부터 3개월간 AOS알파 개발 타당성 선행연구를 실시했다. 연구결과 차량부품인식 정확도는 99%, 부품손상인식 정확도는 81%를 나타내 실무적용 가능성을 확인했다.
보험개발원은 AOS알파 고도화작업을 통해 애초 목표하던 수리비 정확도의 경우 최소 85%, 부품 인식률은 최소 95% 수준까지 끌어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보험개발원은 AOS알파 개발과 함께 서비스 이용이 가능해짐에 따라 AI 기반 신속·정확한 수리비 견적 산출을 통해 혁신기반 프로세스를 구축하게 됐다. 수리비 견적산출과 손해사정의 정확도 향상, 보상직원 업무 처리량 증대, 사람의 실수 등이 최소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사고차량 수리비 산출에서 보험금 지급까지 소요기간을 단축해 보험소비자 민원도 대폭 감소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다만 현장에서 적극 도입되기 까진 다소 시일이 예상된다. 각 손해보험사들은 AOS알파를 현장에서 적용하기 위한 연계 작업을 실시 중이다. 또 AOS알파가 도입되더라도 당장은 수리비를 직접 산출하는데 앞서 예상 가격을 전달하는 형태로 우선 도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 손보사 관계자는 “AI 기반 AOS알파가 도입됐지만 당장 현장에서 수리비를 산출하는 데는 정확도 측정 등 다소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다만 사고시 고객에게 예상 가능한 수리비 등을 안내하는 용도로 우선 이용되고 향후 적용 범위가 확대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윤호기자 yun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