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범 기획재정부 1차관이 3일 “국민 경제적으로 중요한 기간산업이 위기를 헤쳐나가는 데 필요한 다양한 정책지원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사태로 항공, 자동차 업계의 어려움이 깊어진 가운데 정부가 추가적인 지원책을 내놓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 차관은 3일 오전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거시경제금융회의를 열고 “정상적이고 경쟁력 있는 기업이 일시적 유동성 부족으로 문을 닫는 일은 없도록 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기간산업은 한 국가 산업의 토대가 되는 산업이다. 기계·에너지·자동차·전자·항공·해운 등이 통상 주요 기간산업으로 분류된다.
앞서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이 두산중공업에 긴급 운영자금을 지원하면서도 배경으로 기간산업에 미치는 영향을 꼽은 바 있다.
최대현 산업은행 기업금융부문 부행장은 "두산중공업의 부족 자금과 경영 상황을 감안하면 워크아웃, 법정관리 등을 통한 정상화 검토가 타당하나 두산중공업이 기간산업에 미치는 영향, 실업에 따른 사회적 악영향, 지역경제 타격 등을 고려해 정책적 자금지원 결정이 불가피했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세계 경제가 타격을 입으면서 당장의 회복을 기대하기는 어려우리라는 전망도 내놨다.
김 차관은 “최근 주요국에서 코로나19 확산이 가속화되면서 향후 전개에 대한 불확실성이 여전히 매우 높다”며 “세계 경제의 즉각적인 'V'자 반등이 어려울 수 있다”고 지적했다.
올해 1분기 글로벌 금융시장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가장 높은 변동성을 보였다.
이와 함께 변동성이 확대됐던 국내 금융시장은 다소 진정됐지만, 이번에는 실물경제 영향이 나타나고 있다고 김 차관은 설명했다.
그는 “코로나19의 파급 영향이 실물지표에서도 가시화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전(全) 산업 생산이 2월에 큰 폭으로 감소했고 외출·이동자제 등의 타격을 받은 서비스업 생산이 통계 작성 이래 최대 감소폭을 기록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3월 수출은 비교적 선방했다면서도 “전 세계적인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주요국 수요 위축, 글로벌 공급망 훼손 등 향후 우리 수출여건의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는 것도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정부는 이에 대응하기 위해 소상공인 자금공급 채널 확대와 기업 자금조달 지원에 나서고 있다.
김 차관은 “감염병이 경제에 미치는 일차적 영향은 물론 각국의 대응조치가 경제에 미칠 이차적 영향과 코로나19 사태 이후 경제·산업구조 변화까지도 망라하는 이른바 '코로나노믹스'에 대해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재희기자 ryu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