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민·관·군 컨소시엄이 가상공간에 실물과 똑같은 건축물을 만들어 화재·붕괴 등 각종 안전사고 시뮬레이션에 나선다. 디지털트윈 등 첨단기술을 활용한 시설안전과 재난대응 서비스 구현이 기대된다.
광주시는 대구시, 육군사관학교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노후화된 도시기반시설 안전관리에 4차 산업혁명 핵심기술을 적용하는 '5세대(G) 기반 디지털트윈 공공선도' 공모사업에 선정됐다고 5일 밝혔다. 과기부가 전국 17개 시·도를 대상으로 처음 실시한 이번 사업에는 오는 2023년까지 70억5000만원이 투입된다.
디지털트윈은 5G 통신망,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등 신기술을 활용해 가상공간에 실물과 동일한 환경을 구현하는 첨단기술이다. 사전 시뮬레이션으로 작업 효율과 비용 절감을 극대화할 수 있다. 항공우주·제조·에너지 등 분야로 확대되고 있다.
광주시는 '3개 지역, 25개 건물 대상, 지역별 8개 이상'이라는 공모조건을 충족하기 위해 대구시, 육군사관학교, 지역기업과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KT 시설안전관리플랫폼과 KT K-SIM 디지털트윈 엔진을 활용하며 경찰서와 소방서도 참여한다.
광주시는 협업체 구성, 디지털트윈 기반 안전관리 시스템 설계, 사업추진, 사업확산 파일럿 프로젝트 등 5개년 마스터플랜을 수립, 컨소시엄 사업 전반을 주관한다.
4월부터 올 연말까지 20년 이상 노후화된 25개 건축물을 디지털트윈 기술로 실제와 똑같게 건물 내·외부 가상환경을 구축한다. 광주시는 도서관·병원·청사 등 다중이용시설 9곳, 대구시는 지하철 역사 등 교통이용시설 8곳, 육군사관학교는 국방시설 8곳을 제공한다.
이러한 시설에 IoT 플랫폼과 고정밀 광센서, 지진계, 화재·연기 계측기, 폐쇄회로(CC)TV와 연계해 붕괴, 화재, 지진 등 각종 안전사고 시뮬레이션 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이다.
이어 내년부터 2023년까지 건물 관리자와 소방·경찰 인력에게 모바일이나 애플리케이션(앱)으로 건물 내 이동·유동인구 위치 정보, 방재설비 현황, 최적의 대피경로 등을 제공하는 안전성 검증 시스템을 운영한다.
광주컨소시엄은 이 사업을 통해 5G 인프라와 디지털트윈 기술을 활용한 건축물 시설안전 및 재난대응 관리체계를 도입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종 차세대 실시간 안전관리시스템을 구축, 고도화해 스타트업 등 창업과 새로운 비지니스를 창출할 계획이다.
정민곤 광주시 시민안전실장은 “4차 산업혁명 핵심기술을 활용해 재난·안전관리 체계 혁신을 추진하겠다”면서 “연구기관·기업과 협력해 중앙부처 사업이나 국비를 추가 확보해 전·후방 산업 육성과 일자리 창출 성과를 거두겠다”고 말했다.
<표-광주컨소시엄 5G 기반 디지털트윈 공공선도 개요>
광주=김한식기자 hs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