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 정부 조달 시장 PC 판매가 작년 동기 대비 40% 늘었다. 윈도7 종료로 인한 잔여 교체 수요 덕분이다. 4월 총선을 앞두고 공공기관들이 예산을 조기 소진하려는 경향도 작용했다.
5일 조달청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옵션계약을 통한 데스크톱 판매액은 1921억5731만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 1359억5248만원보다 약 41% 증가했다.
올해 1분기 조달 시장 데스크톱 PC 판매 수량도 크게 늘었다. 작년 15만5000대 수준에서 올해 1분기 21만8738대로 40% 가까이 증가했다.
일체형 PC 판매는 소폭 줄었다. 1분기 일체형 PC 판매액은 28억5831만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 판매액인 32억 481만원보다 14% 줄었다.
데스크톱과 일체형 PC 등 조달 PC 전체 판매 금액은 올해 1분기 1950억1562만원으로 작년 1분기 1391억 5729만원보다 40% 증가했다.
정부는 1월 1월부터 조달 PC 옵션 계약을 시행했다. 옵션계약이란 공공 PC를 부품이나 부분품 단위로 구매하는 제도다. 전체 조달 PC 거래는 일부 극소수 거래를 제외하고 대부분 옵션계약으로 이뤄졌다.
코로나19 사태 와중에서도 올 1분기 국내 중소PC업계가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정부 조달 PC는 중소기업 적합 업종으로 규정돼 관련법 상 국내 중소기업만 제품을 판매, 거래할 수 있다.
1분기 조달 PC 시장이 40% 가까이 큰 폭 성장을 보인 건 윈도7 기술 지원 종료로 인한 교체 수요가 1분기에도 여전히 많았던 이유로 보인다.
PC 업계 관계자는 “작년에 이어 올해 1분기 까지도 여전히 윈도7 종료로 인한 교체 수요가 조달 PC 시장 성장을 견인했다”고 말했다.
4월 총선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 통상 선거철 직전 공공기관들은 예산을 조기에 집행하려는 경향을 보인다.
1분기 조달 PC 판매액은 주문 기준으로 집계된다. 부품 주문 계약 이후 업체들은 주문 PC 등을 생산해 납기일 안에 공공기관에 공급해야한다.
업체들의 제품 공급 준비 상황이 녹록지 않다. 올 1분기는 코로나19 사태 악영향이 여전하다. 1분기 중국 생산 공장이 줄줄이 '셧다운' 됐고, 최근 들어 중국 현지 상황이 회복되고 있지만 정상화까지는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 조달청에서는 수요기관 등과 협의해 코로나19 사태에 대한 납기일 지연 등 편의를 봐주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PC 업체 상당수가 중국으로부터 핵심 부품과 제품을 공급받고 있지만 아직 부품 수급이 정상화 단계에 이르진 못했다”면서 “납기일을 미루거나 최대한 차질 없이 납기일을 맞추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