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국내에서도 코로나19 확진자가 폭발적으로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며 '사회적 거리두기' 계속 동참해 달라고 당부했다.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은 6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지난 2주간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하며 집중 노력을 펼쳤지만 아직 안심할 단계가 아니”라고 진단했다. 이어 “유럽이나 미국에서 보여지는 폭발적 지역사회 감염이 언제든지 우리 사회에서도 나타날 수 있으며 이럴경우 의료체계 붕괴, 사망률 급증으로 이어질 위험성이 아직 남아있는 엄중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0시 현재 전일 0시 대비 확진환자 47명으로 하루 확진자 수가 50명 이하로 줄어든 것은 지난 2월 20일 이후 46일 만이다.
다만 김 총괄조정관은 “주말 때문에 진단검사가 평소 1만건 이상 시행됐던 것에서 6000건으로 줄어든 영향이 클 것으로 보기 때문에 이 수치만으로 증감의 추세가 있다라고 판단하기는 어렵다”면서 “지난 3주 동안에도 월요일마다 가장 낮은 확진자수를 기록했고 이후 다시 확진자수가 증가하는 추이를 보여왔기 때문에 이번주 변화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방역관리에 있어서 위험 요인으로 해외에서 유입되는 코로나19 감염의 지역사회 확산 가능성과 지역사회 내에 잠복하고 있는 감염자들을 꼽았다. 그러면서 이 두 가지 위험요인에 대한 가장 효과적인 대응방안이 사회적 거리두기라는 점을 강조했다.
김 총괄조정관은 “지난 2주간 사회적 거리두기는 코로나19의 확산을 차단하고 방역관리체계의 통제범위를 강화하는 데 크게 도움이 됐다”면서 “하지만 계속된 사회적 거리두기로 피로감을 느끼는 국민들이 늘어나면서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를 호소했던 지난 2주간 오히려 국민 참여가 약화된 모습을 보였다”고 지적했다.
실제 방역당국이 기지국 정보를 통해 살펴본 국민 이동량은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기 이전(1.9.~1.22.)에 비해 발생 4주차(2.24.~3.1)에 38.1%가 감소해 최저점을 기록한 이후 조금씩 증가해 8주차(3.23.~3.29.)인 지난주에는 발생 이전에 비해 28.1%가 감소, 최저점을 기록한 주에 비해 이동건수 16.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 총괄조정관은 “코로나19는 짧은 시간 안에 종식이 불가능하다는 것이 세계 의학계의 공통된 견해로 많은 전문가들이 장기전에 대비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말한다”면서 “장기간 유행에 대비해서 일상생활과 경제활동이 방역조치와 조화를 이루는 생활방역체계로의 전환이 필요하고 앞으로 2주간 사회적 거리두기에 적극 동참해 주실 것을 요청드린다”고 말했다.
정현정기자 i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