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은 전국의 축소판이라고도 불린다. 총 의석수가 13석인 인천은 판세를 가늠하기 쉽지 않다. 2016년 총선에서는 당시 민주당이 7석, 새누리당이 6석을 얻었다. 이번 총선에서는 무소속 의원이 출마를 선언하면서 향방을 예측하기 더욱 어려워졌다.
◇동구·미추홀…남영희 vs 안상수 vs 윤상현
인천에서 최대 격전지는 동구·미추홀을이다. 이 지역은 전통적 보수 텃밭으로 3파전이 예상된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남영희 후보, 미래통합당은 안상수 후보가 공천을 받아 뛰고 있다. 정의당에서도 인천시의원 출신 정수영 후보가 출마했다.
현역인 윤상현 의원은 컷오프에 반발하면서 통합당을 탈당하고 무소속 출마했다. 윤 의원은 20대 총선에서도 무소속으로 당선됐다. 보수 진영 민심이 분산될 것으로 예측된다. 이 때문에 선거전 단일화 여부가 주목된다.
남 후보는 주요 공약으로 미추홀구에 e-스포츠 산업 등 문화콘텐츠산업 인프라를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인하대 등 인천 지역 대학들과 산학연 체계를 구축하겠다고 공약했다.
안 후보는 미추홀구를 관통하는 인천도시철도 3호선과 송도 GTX-B 연결을 공약했다. 용현 OCI 부지에 국제적 규모의 레저·쇼핑·문화 복합단지 조성, 수봉공원에 대형 테마파크 조성 등을 약속했다.
윤 후보는 수봉한빛타워 건립, 인천지하철 3호선과 트램 건설, 인천대로 녹지축 및 대형주차장 개발, 첨단 물류유통 중심의 학익ICT밸리 개발, 첨단복합도서관인 '용정배움누리' 건립 등 5대 공약을 제시했다.
◇연수을…정일영 vs 민경욱 vs 이정미
인천 연수을 역시 보수세가 강한 지역이다. 하지만 2017년 대선과 2018년 지방선거에서는 민주당이 우세를 보였다. 이번 총선에서 민심의 흐름이 어디로 흐를지 주목되는 곳이다. 여야 양당 외에 이정미 정의당 후보가 가세하면서 진보 진영 표가 분산된 3파전 양상으로 흐르고 있다.
지역 현안은 GTX-B 노선 조기 착공이다. 정 후보는 송도를 교육특구로 지정하고 광역급행철도 GTX-B를 조기 착공하겠다는 공약을 내놨다. 민 후보 역시 GTX-B 조기 착공과 송도 어린이교통체험관 유치를 내놨다. 이 후보는 GTX-B의 빠른 착공에 더해 부천-강남-잠실로 연결되는 남부급행열차와의 통합 환승역을 부천에 만들겠다고 밝혔다.
◇연수갑…박찬대 vs 정승연
연수갑에서는 박찬대 민주당 현역의원과 정승연 통합당 후보가 20대 총선에 이어 재대결한다. 지난 총선에서 단 214표 차로 승패가 갈린 격전지다.
박 후보는 '중단 없는 연수발전, 힘내라 대한민국!'을 슬로건으로 내걸고 청학동-신연수를 거쳐 서울까지 30분대에 주파할 제2경인전철 사업을 공약했다. 연수공공의료타운(제2인천의료원) 신설, 노후 아파트 리모델링 공공지원 계획을 내놨다.
정 후보는 공약으로 경제, 교통, 교육을 내세웠다. 송도유원지 일원, 연수문화관광단지 조성-원도심·신도시 징검다리 역할로 상생발전 도모, 인천발 GTX-B노선 송도역 신설 추진, KTX 송도역을 복합환승센터 조성 등을 약속했다.
◇계양을…송영길 vs 윤형선
계양을은 민주당 4선인 송영길 의원이 5선을 노리는 지역이다. 여기에 인천시의사회 회장을 지낸 윤형선 미래통합당 후보가 4년 만에 다시 도전장을 냈다.
송 후보는 계양 테크노밸리를 개발해 판교 테크노밸리와 마곡지구처럼 첨단 기업도시로 발전시키겠단 공약을 내놨다. 광역소각장 백지화, 계양산 북사면 롯데그룹 소유의 부지를 관광 경쟁력을 갖춘 수목원으로 개발하겠다고 약속했다.
윤 후보는 '스마트 계양, 에코바이오시티'를 슬로건으로 제시했다. 서울지하철 2호선과 9호선을 계양구와 연결하고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D 구간을 유치하겠다고 공약했다. 귤현 탄약고와 차량기지를 이전해 계양역 역세권을 문화관광 스마트 타운으로 개발할 계획이다.
아라뱃길에 마리나 시설을 확충해 자연 친화적인 수변 상업시설을 개발하겠다고 밝혔다.
송혜영기자 hybri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