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보험사와 손해보험사간 양강 구도를 위협하는 새로운 도전자가 등장했다. 인슈어테크 기술을 담은 보험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디지털 보험회사다. 연내 제2호 디지털 보험회사까지 출범할 것으로 예상된다. 보험시장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삼성화재와 카카오페이가 함께 준비하는 디지털 손해보험사 예비인가 신청이 이르면 이달 중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앞서 이들 회사는 지난달 예비인가를 신청하려고 했지만 코로나19 여파로 일정을 연기했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코로나19 여파로 사회적 거리두기 운동이 시작되면서 잠시 디지털 손보사 예비인가를 미룬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들은 현재 디지털 손보사 설립을 위한 조직을 구성하고 판매 상품을 비롯해 전반적인 사업계획을 구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달 중 예비인가를 신청하고 본인가까지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이르면 올해 중 제2호 디지털 손보사가 출범될 전망이다.
이들이 준비하는 디지털 손보사는 기존 삼성화재가 판매하던 상품과 차별화를 가지기 위해 일상생활에서 두루 사용되는 일반보험을 주력군으로 취급한다. 보험상품 개발 능력을 갖춘 삼성화재, 간편결제 기능이 있는 카카오페이, 강력한 모바일 플랫폼을 가진 카카오가 합작한다면 토스나 뱅크샐러드처럼 상당한 영향력이 예상된다.
제1호 디지털 손해보험사인 캐롯손해보험은 다양한 플레이어와 협업관계를 구축하면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캐롯손보의 주력 상품은 주행거리 만큼 보험료를 지불하는 '퍼마일 자동차보험'이다. 이 상품은 캐롯손보 출범 전부터 이슈가 됐었다.
연간 보험료를 운행 거리와 무관하게 전액 선납하는 기존 자동차보험과 달리 퍼마일 자동차 보험은 가입시 소정의 가입보험료만 납부하고 이후 매월 주행거리에 따라 산출되는 보험료를 분할해 낸다. 퍼마일 자동차보험은 자차 운행이 적은 운전자들의 경우 보험료를 대폭 절감할 수 있다.
캐롯손보는 다양한 업종과 협력을 하고 고객 제공 서비스 영역도 넓히고 있다. 토스 애플리케이션(앱) 내 '후불 자동차 보험' 카테고리에 퍼마일 자동차보험을 탑재해 단독 판매하고 현대카드와는 자동차보험 할인 혜택을 주는 '캐롯손해보험-현대카드M Edition3'을 선보였다.
박윤호기자 yun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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