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으로 대면 만남을 극도로 꺼리는 언택트(비대면) 시대가 도래하자 금융권은 물론 여러 사업 분야에 인공지능(AI) 기술을 접목하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일부 산업분야에 적용됐던 AI기술이 국민 생활에 꼭 필요한 '비대면 채널 허브'로 부상했다.
IBM은 최근 각국 정부 및 의료기관과 손잡고 AI 챗봇인 '왓슨 어시스턴트 포시티즌'을 코로나19 정보 전달 매개로 활용토록 했다. 코로나19와 관련한 일반 시민들 질문을 자동으로 응답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코로나19 증상에는 어떤 것들이 있나요”, “바이러스에 감염되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라고 물으면 최근 정보를 조합해 응답해준다. 해당 지역 의료기관 등과 솔루션을 맞춤 구성해 최근 정보도 전달할 수 있다.
현대캐피탈은 차량을 실물로 대면하지 않고도 담보 대출 가액을 판별할 수 있는 AI기반 차량사진 자동인식시스템을 구축했다.
차량 담보는 실물 자동차 등을 직접 보고 가액을 산정했다. 하지만 AI 이미지 학습을 통해 차량 이미지를 비대면으로 판독 가능하다. 브랜드, 차종, 색상, 번호판 등을 데이터화 하고, 차량의 파손 여부와 사진 조작도 찾아낼 수 있다. 국내에 판매 중인 차량 이미지 총 19만장을 학습 데이터로 활용했다.
NH농협카드는 AI챗봇을 통한 마스크 알리미 서비스를 선보였다. 고객은 마스크 알리미를 통해 반경 5㎞이내에서 재고가 많은 순서로 최대 10개까지 마스크 구매처를 안내 받을 수 있다. 해당 구매처 위치는 지도로도 확인이 가능하다. '내구매처로 등록하기'를 선택하면 해당 구매처에 마스크 입고·품절 시 챗봇이 알림을 발송한다.
마스크 5부제에 따라 구매일 오전 8시에 챗봇이 알림을 발송해주며, 질병관리본부의 코로나19 발생 현황 페이지로 이동하여 관련 정보를 손쉽게 찾아볼 수 있는 서비스도 제공한다.
스타트업 오투오는 국내 최초로 비대면, 비접촉 AI선거운동 앱을 개발했다.
최근 코로나19로 비대면 비접촉 소통 방식이 중요해지면서 선거운동에도 새로운 변화가 일고 있다. 대면 접촉 기피 현상으로 선거운동에 제약이 걸린 후보들은 대부분 SNS를 통해 치열한 홍보전을 겨루는 방안을 택했다. 한 발 더 앞선 후보들은 유권자와 더 친밀하게 소통할 수 있는 인공지능(AI) 대화형 이색선거운동을 펼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오투오는 AI 대화형 선거운동 앱 1호로 '이낙연 응답하라'를 론칭했다. 이 앱은 구글 어시스턴트 기반 액션스 온 구글(Actions on Google)로 제작했다. 디지털 AI기술을 국회의원 선거 홍보 전략에 활용하는 첫 사례다. 이 서비스는 음성 명령만으로 구동된다. 클라우드에서 AI로 대화하는 기술이기 때문에 앱을 다운로드 받을 필요도 없다. 말로 소통하기 때문에 시각장애인이나 텍스트 입력이 어려운 정보취약계층도 손쉽게 정보에 접근할 수 있다.
스타트업 자이냅스도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챗봇 나엘을 선보였다. 인공지능 선거 챗봇이다.
신한아이타스는 신입사원 채용을 비대면 AI기술로 평가, 선발했다.
채용 시장이 위축된 시기에 디지털 기술을 이용한 언택트 방식 채용 면접을 적극 활용, 직무적합도가 높은 인재를 발굴하고 직원들 장기근속을 유도할 수 있게 하자는 취지다.
신한은행은 금융권 최초로 금융서비스를 AI로 제공하는 플랫폼도 구축했다.
'신한 AI 플랫폼'(SACP)은 국내 금융권 최초로 자체 클라우드 환경을 활용해 AI 서비스 개발부터 운영까지 일괄적으로 자동 처리하는 프로세스다. AI를 활용한 새로운 금융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농협은행은 일선 영업점 창구에서 활용 가능한 AI챗봇 파일롯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이르면 올 하반기 영업 창구에서 AI지능을 보유한 로봇이 다양한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프로젝트를 계획하고 있다.
길재식기자 osolgil@etnews.com
車 실물 대면 없이 담보 가액 자동 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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