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가스만의 미피(MIPI) 칩으로 틈새시장을 공략하겠습니다.”
이형규 슈가스 대표는 8일 연구용 미피 칩으로 스마트폰 업체와 부품 업체를 공략한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기업간거래(B2B)용 연구개발(R&D) 칩으로 수익을 내면 모바일 기기와 자동차 등에 직접 적용되는 MIPI 칩도 개발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MIPI는 스마트폰 제조사와 반도체 부품 업체들이 만든 칩 표준 규격이다. 서로 다른 회사에서 만든 스마트폰 간 통신 및 데이터 공유가 원활하도록 삼성전자, 모토로라, ARM,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 등 스마트폰 관련 회사들이 모여 표준을 만들었다.
MIPI 규격 안에도 다양한 종류가 있다. 대표로 C-파이(PHY)와 D-PHY 규격을 들 수 있다. C-PHY는 스마트폰 카메라에서 전해 오는 영상 신호를 전기 신호로 변환하기 위해 필요한 설계자산(IP)을 말한다. D-PHY는 디스플레이 패널에 사진이나 영상을 구현하기 위해 필요한 IP다.
슈가스는 기존 대형 팹리스가 접근하지 않았던 독특한 MIPI 칩으로 틈새시장을 공략한다. 회사가 개발한 C-PHY와 D-PHY IP를 활용한 R&D용 칩으로 B2B 사업 확대를 노린다.
MIPI 칩 구조는 '프로토콜 레이어'와 '물리적 레이어'로 구성된다. 이 대표는 각종 신호를 데이터 형태로 일정하게 가공하는 프로토콜 레이어를 빼고 데이터를 각 장치에 운반하는 물리 형태의 레이어만 남긴 MIPI 칩을 양산한다. 이 칩은 가공하지 않은 다양한 데이터 전송 여부를 테스트해야 하는 스마트폰 제조사, 카메라 모듈 업체, 디스플레이 패널 업체 등에 유용하게 쓰일 수 있다.
이 대표는 “스마트폰에서 전기 신호를 조율하는 MIPI 칩 시장은 규모가 작은 틈새시장이기 때문에 중소 팹리스 회사가 접근 가능한 영역”이라면서 “조만간 샘플 칩을 고객사에 공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현재 C-PHY 송신기 전송률은 3.5Gsps(초당 샘플 전송률), D-PHY 송신기 전송률은 4.5Gbps(초당 비트 전송률)로 기존 상용화 MIPI 칩보다 속도를 크게 개선한 칩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조만간 샘플 칩이 나온다.
2015년 슈가스를 설립한 이 대표는 올해 이 칩을 대형 제조사에 공급하면서 매출 발생이 본격화할 것으로 봤다. 올해 10억원 이상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보고 3년 안에 매출 60억원을 올리는 것이 목표다.
이 대표는 “R&D용 MIPI 칩 상용화 이후 프로토콜 레이어까지 합친 MIPI 송·수신 칩을 자동차 및 노트북PC 등 정보통신(IT) 기기에 적용하는 것이 목표”라고 힘줘 말했다. 이 대표는 “최첨단 설계와 공정 기술을 적용한 칩 시장도 있지만 범용 칩 시장에서도 얼마든지 기술을 선도할 수 있다”면서 “슈가스가 잘하는 기술을 선보일 것”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강해령기자 k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