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기계와 두산인프라코어가 건설기계에 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한 스마트 기술 연구개발(R&D) 투자를 강화한다. 지난해 원격관리·자동화 종합 솔루션을 선보인 데 이어 올해는 스마트 기술을 부분 상용화하고 전체 기술 개발 향상에 집중한다. 전 세계에 스마트 건설기계 산업이 형성되기 시작하면서 시장을 선점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8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기계와 두산인프라코어는 올해 원격관제 솔루션과 무인·자동화 기술 고도화에 집중한다. 두 회사는 지난해 각각 장비 지능화 운영 솔루션과 종합 관제 솔루션을 선보였다. 올해는 기술을 부분 상용화하기 위해 투자를 집중한다.
현대건설기계는 '현대 커넥트' 기반의 건설장비 지능화에 집중하면서 올해 상용화된 기술을 선보인다. 측량, 견적, 감리 등 건설 공정 전반에 걸쳐 스마트 기술을 접목하고 건설사와의 실증을 추진한다. 또 자체 개발한 2차원(2D) '머신 가이던스' 기술을 올해 오세아니아 지역에 출시한다. 원격으로 건설장비 상태를 진단하는 '하이 메이트'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도 올해 안에 선보인다.
현대건설기계는 오는 2023년 부분 반자동화 단계인 '스마트 컨스트럭션'을 상용화할 계획이다. 건설장비 제조사와 건설사가 함께 키워야 하는 스마트 컨스트럭션 생태계를 구축하면서 관련 상용 기술을 확대하겠다는 의도다. 그 일환으로 지난해 ICT 기반의 장비운영 토털 솔루션 '현대 커넥트' 브랜드를 공개했다. 회사는 하이 메이트, 하이 어시스트, 하이 디텍트 등 3개 서브 브랜드를 통해 원격·자동화 기술을 지원한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올해 원격관제 솔루션 '컨셉트-엑스' 기술 상용화 투자를 강화한다. 지난해 11월에 공개한 컨셉트-엑스는 측량부터 건설기계 운용까지 무인·자동화 기능을 탑재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올해 컨셉트-엑스 드론 측량·데이터 분석 기술 등의 상용화 기술 개발에 집중한다.
두산인프라코어 관계자는 “드론 등 기술은 국내외 기업과 협업하면서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면서 “일단 올해는 상용 기술을 바로 선보이지 않지만 시장 상황 등을 봐 가며 상용 기술을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대건설기계와 두산인프라코어는 최근 R&D 투자를 늘리면서 건설장비와 ICT 접목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대건설기계가 2023년에 스마트 컨스트럭션을 상용화하고, 두산인프라코어는 2025년 컨셉트-엑스 상용화를 목표로 움직이면서 투자를 확대한다.
현대건설기계는 지난해 R&D 비용으로 596억원을 투자했다. 이는 2017년 377억원, 2018년 519억원에 비해 늘어난 것이다. 이 회사는 울산대와 함께 굴착기 고르기 자동제어 기술을 개발하고, 연세대와 인공지능(AI)을 활용한 건설장비 고장진단 시스템을 개발하는 등 ICT 연구 성과도 냈다.
두산인프라코어도 지난해 R&D에 1494억원을 투자해 2018년 1351억원, 2017년 1121억원보다 늘어났다. R&D 인력도 2018년 687명에서 지난해 711명으로 증가했다.
건설기계 업체 관계자는 “스마트 건설 세계 시장이 형성 초기인 만큼 기술을 선제 확보하기 위해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변상근기자 sgbyu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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