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통상자원부가 '수출 활력 제고방안'을 발표한 다음날 국내 기업에 긴급 수출안정자금 1호 보증을 개시했다. 산업부는 기존 수출 보험·보증을 감액 없이 연장하는 등의 대책을 담은 대책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는 의지다. 향후 사실상 무제한 무역금융 지원으로 코로나19에 따른 대외 변동성 확대 영향을 최소화 할 계획이다.
성윤모 산업부 장관은 9일 경기 오산시에 위치한 티로보틱스를 방문해, 수출 활력 제고방안에 따른 긴급 수출안정자금 1호 보증을 개시했다고 밝혔다.
수출 활력 제고방안은 지난 8일 대통령 주재 제4차 비상경제회의에서 산업부가 청와대에 보고한 경제 대책이다. 지난 2월 열린 무역전략조정회의에서 결정한 260조3000억원 무역금융에 더해 '36조원+α'를 추가 지원, 316조3000억원 규모 무역금융을 확보했다. 또 글로벌밸류체인(GVC) 안정을 위해 긴급점검 핵심품목을 기존 100개에서 338개로 확대하고, 기업 R&D 부담을 경감하는 방안도 담았다.
티로보틱스는 긴급 수출안정자금 1호 보증을 통해 선적전 보증 1년 무감액 연장, 수출채권 조기현금화 등 지원을 받는다.
성 장관은 “이번 지원방안으로 기존 선적전 보증 1년 무감액 연장에다 긴급 수출안정자금 1호 보증 및 수출채권 조기현금화 신규가입 등 무역금융 패키지 원스톱 지원이 가능하게 됐다”면서 “현재 산업부 R&D 과제를 수행 중인 티로보틱스가 이번 R&D 특별지원 대책으로 불확실성이 높은 현 상황에서 경영 부담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티로보틱스는 2004년 설립된 산업용로봇 기업이다. 반도체·디스플레이 공정에 사용하는 진공이송로봇을 주로 생산하면서 기술력을 다져왔다. 하지만 2018년부터 지속돼 온 미·중 무역분쟁 등 대외 악재로 인해 어려움을 겪으며 지난해 영업손실로 전환했다. 올해 코로나19까지 겹치면서 산업부는 긴급 자금을 티로보틱스에 투입했다.
성 장관은 “(티로보틱스가) 어려운 수출 여건에서도 오산에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이동용 로봇 생산을 위한 제2공장을 설립하는 등 나름대로 선전하고 있다”면서 “안정적 원부자재 조달, 신규 거래선 발굴을 위한 무역금융 추가지원이 절실한 상황이라는 점에 공감한다”고 밝혔다.
산업부는 향후에도 수출 활력 제고방안을 속도감 있게 추진한다. 국내 수출 강소기업과 혁신기업이 무역금융이 없어서 수출이 불가능하거나 흑자도산하는 사태가 발생하지 않도록 총력지원하겠다는 의지다.
성 장관은 “1997년 외환위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등 각종 수출위기 시마다 무역금융은 우리 주력시장을 지키는 구원투수 역할을 수행했다”면서 “미국·유럽연합(EU) 등 주요 선진국도 우리나라의 신속한 코로나19 대응능력을 높이 평가 중인데, 경제분야에서도 무역금융을 발판 삼아 '위기 후 새 도약 기회'로 향하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변상근기자 sgbyun@etnews.com
대통령 보고 하루 만에 자금 투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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