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간 3000억원 규모로 조성되는 '핀테크 혁신펀드'가 이달부터 본격적인 투자에 들어간다.
금융위원회는 9일 핀테크 투자의 마중물 역할을 하기 위해 은행권과 금융유관기관이 참여한 '핀테크 혁신펀드'가 이달중 200억원 규모의 직접투자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금융위는 코로나19 여파로 핀테크 기업들이 투자유치에 애로를 겪을 수 있는 만큼 속도감 있게 투자를 집행할 방침이다.
핀테크 혁신펀드는 케이비·엔에이치·신한·우리·하나 등 주요 금융그룹과 비엔케이·디지비 등 지방은행, 은행권청년창업재단, 코스콤이 참여한 민간 주도 펀드다. 올해부터 4년간 3000억원 규모로 조성된다. 금융위는 시장 수요나 자금 운용 추이를 살펴가며 6년간 5000억원으로 확대할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 펀드는 창업 5년 이내 초기 스타트업 투자와 스케일업·해외진출 지원 투자로 구분해 각각 1500억원을 투입한다.
금융위는 올해 중 창업초기 핀테크기업 480억원, 스케일업·해외진출 핀테크기업 375억원 등 총 855억원 이상 자금 배정을 한다고 밝혔다.
창업 초기 투자는 480억원 이상의 자펀드 결성 후 3년 투자기간 중 순차적으로 피투자기업 물색 및 투자를 집행할 예정이다. 1차연도 위탁운용사로 한국투자파트너스, 케이비(KB)인베스트먼트가 선정됐다. 2분기에 1개 이상의 위탁 운용사가 추가로 선정된다.
스케일업·해외진출 투자는 올해 성장단계의 핀테크기업에 375억원 이상의 자금을 공급할 예정이다. 프로젝트 자펀드를 결성해 투자하거나, 한국성장금융이 민간투자자와 함께 직접 투자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중 200억원 규모의 첫 투자는 이달 중 집행될 예정이다.
대상은 빅데이터, 블록체인, 해외 소재 금융플랫폼 관련 핀테크기업 3개사다. 구체적인 기업명은 이들 동의 하에 한국성장금융이 별도 발표 예정이다.
금융위는 “핀테크 혁신펀드 자금이 조속히 시장에 공급되도록 자펀드 투자 등을 속도감 있게 집행할 것”이라며 “블라인드 자펀드 결성 즉시 투자가 집행될 수 있도록 민간 출자자(LP) 자금이 매칭되기 이전이라도 위탁운용사는 피투자기업 물색 등 가능한 범위에서 투자 집행 준비를 병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표>2020년 자펀드 주요 운용전략
김지혜기자 jihy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