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TRA, 소부장 'U턴 기업' 발굴 타진…국내 산업경쟁력 높인다

KOTRA가 해외 시장에 진출한 소재·부품·장비(소부장) 기업의 국내 복귀(U턴) 사업을 타진한다. 현지 경영 환경 악화로 어려움을 겪는 한국 소부장 기업의 '리쇼어링(제조업 본국 회기)'으로 국내 산업 활성화와 글로벌 경쟁력 강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노린다.

9일 업계에 따르면 KOTRA는 최근 '소재·부품·장비 국내복귀기업 지원사업'에 관한 연구용역을 발주했다. 약 7개월 간 총 4억원을 들여 소부장 산업을 정밀 분석해 국내 복귀가 유망한 잠재기업을 발굴하는 것이 골자다.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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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TRA는 이번 사업 추진 배경으로 △기업여건 변화 △산업 구조조정 △국내경제 활성화를 각각 꼽았다. 중국의 환경규제, 미·중 무역마찰 등 다양한 리스크로 현지 경영 환경이 악화하고, 기업 운영 애로가 늘면서 국내 유턴을 희망하는 기업이 늘 것으로 봤다. 현재와 달리 저부가가치 분야 원가절감에 집중했던 과거 해외진출기업에 구조조정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또 기업들의 해외진출이 본격화하면서 산업 공동화 현상이 심화, 국내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KOTRA 관계자는 “글로벌 통상환경 변화에 따라 경영환경 불확실성 증대하고 있다”면서 “면서 “소부장 분야에서 유망업종을 타깃으로 국내 U턴을 지원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KOTRA는 1단계 연구에서 소부장 분야에서 국내복귀가 유망한 잠재수요를 찾는데 집중한다. 연구용역 수행기관이 보유한 대내외 네트워크와 데이터베이스(DB)를 활용해 소부장 산업을 분석한다. 전문기관 및 산·학·연 전문가 자문 등의 협업으로 U턴이 유망한 4개 중점 산업분야 선정할 계획이다.

2단계에서는 해당 4개 분야에서 U턴 의향 기업을 발굴한다. 총 40개사를 유치하는 것이 목표다. 유망후보 기업별로 U턴 검토제안서를 작성하는 한편 직접 인터뷰로 실질적 유턴 의향을 확인해 후보군을 추릴 예정이다. 또 기업의 국내외 사업장 확대·축소 동향, 국내 복귀 시 필요한 지원사항 등 현황도 조사한다.

KOTRA는 이번 용역이 전문기관 협업을 통한 U턴 유망산업 연구 기반을 확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소부장 분야에서 실질적으로 U턴 기업을 유치하는 한편 다른 산업군으로 국내 회귀를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 주력산업 경쟁력을 높이는 한편 우리나라 산업경제 체질을 개선하는 효과도 기대한다.

KOTRA 관계자는 “전략적·선제적 유치 활동을 펼쳐 대규모·집단 국내 복귀기업을 유치하도록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