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학 연구팀이 기업과 손잡고 저렴하면서 신속한 진단이 가능한 코로나19 진단키트 대량 생산을 시작했다. 코로나19 확산 방지에 빠르게 대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은 핵심단백질자원센터(센터장 장익수)가 특수 코로나19 진단시약을 진단키트 생산기업 엠모니터(대표 전효성)에 공급하고 대량 생산에 나섰다고 9일 밝혔다.
기존 코로나19 진단법은 바이러스 증폭과정에서 장비를 90℃로 높였다가 60℃로 낮추는 과정을 40회 반복해야 한다. 전처리 과정을 포함해 4~6시간이 소요된다. 또 진단시약 제작을 위해 5000만원대 실시간 역전사 중합효소 연쇄반응(RT-PCR) 장비를 사용하고 있다.
엠모니터가 이번에 개발한 진단키트는 60℃를 유지하면서도 유전자를 증폭시키는 기존 방법과 동일한 효과를 거둘 수 있다. 현장에서 20~30분 이내 진단이 가능하다. 또 DGIST 핵심단백질자원센터가 생산한 시약으로 키트를 제작하면 장비 온도를 60℃만 유지하면 돼 장비 비용을 100만원 이하로 절감할 수 있다.
DGIST 핵심단백질자원센터는 이번 생산위탁 협약으로 핵심기술과 단백질 고도 정제 분야 전문 인력을 투입, 코로나19 진단키트용 효소 단백질을 대량 생산해 엠모니터에 공급한다.
엠모니터는 핵산(DNA·RNA) 증폭 단계에서 차별화된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등온증폭기술'과 절차를 줄인 전처리 기술을 토대로 면역 진단, 분자 진단 관련 핵심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전효성 대표는 “쉽게 사용 가능한 분자진단기술을 바탕으로 코로나19 진단제품을 출시하게 됐다”면서 “DGIST와 협력해 보다 효율성 높은 진단키트를 생산 보급하겠다”고 말했다.
대구=정재훈기자 jh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