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형수 알서포트 대표 "비상식량 사듯, IT자산도 미리 대비해야"

“일본은 가정이 비상식량을 구매하듯이 기업도 위기를 대비해 정보기술(IT) 자산을 비상 혹은 추가용으로 구매한다. 우리나라도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IT자산을 미리 비축하는 분위기가 형성

서형수 알서포트 대표가 리모트미팅을 이용해 기자와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알서포트 제공
서형수 알서포트 대표가 리모트미팅을 이용해 기자와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알서포트 제공

될 것으로 기대한다.”

서형수 알서포트 대표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국내 IT 자산 구매 방식이 바뀔 것으로 예상했다. 일본은 2011년 동일본대지진 이후 기업에 사업계속계획(BCP) 설계를 주문했다. 항시 IT자산 여유분을 추가 구매해 유사시를 대비한다. 대지진 당시 학습효과 덕분이다.

서 대표는 “일본은 이미 국가적 재난 같은 위기 상황을 겪으면서 업무연속성 확보를 위한 IT자산 중요성을 깨달았고 이후 지속 준비·대응했다”면서 “우리나라도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더라도 재택근무, 원격근무 등을 지원하는 IT 자산 중요성을 느끼고 준비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알서포트는 코로나19 사태가 본격화하기 전 2월 1일부터 재택근무 서비스를 4월 말까지 한시적으로 무료 제공한다고 밝혔다. 기업·공공·학교 등 3500여곳에서 알서포트 재택근무 서비스를 무료로 이용한다. 알서포트 영상회의 솔루션 리모트미팅을 이용한 회의시간은 1월 말에 비해 3077% 증가했다. 지난주부터 초·중·고 교육기관 대상 기한 없이 완전 무료화를 선언했다.

서 대표는 “동일본 대지진 당시에도 무료로 배포했었고 이번에 우리나라에도 기여할 수 있게 됐다는 점에 오히려 감사하다”면서 “국내서 한 번에 대량 트래픽을 다룬 경험이 없어 초반 몇 번 장애가 있었지만 무료 제공 기간 동안 문제없이 서비스 지원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알서포트는 국내뿐 아니라 일본에서 입지가 높다. 최근 일본 내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일본 수요도 높아진다. 서 대표는 “우리나라는 영상회의 리모트미팅 이용자가 많았다면, 일본은 원격 제어 솔루션 리모트뷰 이용자가 급증한다”면서 “갑작스럽게 재택근무가 시행되면서 원격에서 회사 내 시스템에 접근하려는 수요가 높다”고 설명했다. 이어 서 대표는 “일본 내 구매자 성향을 보면 한 두달이 아니라 1년치를 구매하는 경우가 대다수”라면서 “코로나19 사태가 끝나더라도 재택근무가 상시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이날 인터뷰는 알서포트 리모트미팅을 이용해 진행했다. 서 대표는 “'한 번도 안 쓴 사람은 있지만, 한 번만 써본 사람은 없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영상회의를 한 번 경험하고 나면 효과가 명확하기 때문에 계속 쓰게 된다”면서 “이번 일을 계기로 기업, 공공, 교육 등 다양한 분야에서 원격근무, 소통이 가능한 환경이 구현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선기자 river@etnews.com

서형수 알서포트 대표가 리모트미팅을 이용해 기자와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알서포트 제공
서형수 알서포트 대표가 리모트미팅을 이용해 기자와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알서포트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