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집콕'이 늘며 밥솥 구매가 늘었다. 수년간 시장이 계속 줄어들던 밥솥 업체에 모처럼 훈풍이 불었다. 업계는 프리미엄 마케팅을 강화하며 수요 잡기에 나섰다.
12일 가격비교 사이트 다나와에 따르면 올 3월 전기밥솥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30% 가까이 늘었다. 올해 2월과 비교하면 전기밥솥 판매량은 12.6% 상승했다.
최근 국내 밥솥 시장은 시장이 포화하며 오랜 기간 정체했다. 오히려 규모가 소폭 줄고 있었다. 국내 전기밥솥 시장은 6000억원 규모로 업계는 추산한다. 2014년 이후 성장하지 못하고 있다. 국내 전기밥솥 보급률이 90%를 상회해 수요 확대가 어렵고 밥 외 대체 식품이 늘어나면서다.
이 와중에 1분기부터 밥솥 판매량이 큰 폭으로 증가한 점이 주목된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집에 있는 시간이 늘었고 직접 밥을 해 먹는 소비자가 늘어난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다. 더군다나 최근 전기압력 밥솥은 밥뿐만 아니라 찜, 베이킹 등 용도가 확장되며 수요를 더욱 견인했다.
밥솥 업체 관계자는 “외식보다는 집에서 요리를 해 먹는 인구가 늘어나면서 자연스레 신제품 밥솥에 대한 문의와 구매가 늘었다”면서 “오래된 밥솥을 바꾸려는 수요가 적지 않았다”고 말했다.
으뜸 효율 가전제품 구매 비용 환급 제도에 최근 전기밥솥이 추가된 점도 시장 확대에 영향을 미쳤다. 제도 시행으로 전기밥솥 고효율 제품을 구매하면 구매가의 10%, 최대 30만원을 환급해준다. 고효율 가전 환급 정책 제도에 맞춰 밥솥을 구매하려는 소비자가 늘어났다는 설명이다.
밥솥 업체들은 프리미엄 마케팅을 강화해 수요 잡기에 나섰다. 대표 밥솥 업체로는 쿠쿠, 쿠첸, 위니아딤채 등이 있다. 가전 유통가에서는 1등급 프리미엄 제품 위주로 판매를 적극 지원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에너지 효율 1등급 가전을 구매하면 10% 환급과 구매 금액대별로 5% 상품권을 제공하는 행사를 열었다.
코로나19 영향과 고효율 환급 제도, 신혼 수요까지 몰려 당분간 밥솥 시장은 꾸준히 성장할 것으로 업계는 기대하고 있다.
밥솥 업계 관계자는 “프리미엄 밥솥 제품은 대부분 국내에서 만들어 코로나19로 인한 생산 차질 우려가 비교적 적다”면서 “국내 수요가 커진 만큼 당분간 마케팅을 강화하며 매출을 극대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