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종원 기업은행장 "더 큰 위기 막으려면 선제 자금지원 불가피"

윤종원 기업은행장
윤종원 기업은행장

윤종원 IBK기업은행장은 취임 100일을 맞아 선제적인 소상공인·중소기업 자금지원이 코로나19 위기 확산을 막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기업은행은 긴급자금지원 목표치를 상향했다. 청년 일자리 고갈을 완화하고자 공개채용도 곧 돌입한다.

윤 행장은 서면 답변서에서 “코로나19로 국가 경제가 엄중한 상황이라 100일에 큰 의미를 두지는 않고 있다”며 100일 취임 소감을 밝혔다.

그는 1월 3일 공식 취임했다. 11일 취임 100일을 맞았다. 간담회는 사회적 거리두기 차원에서 서면으로 대체했다. 윤 행장 취임 직후 코로나19 감염이 본격화됐다. 국가 경제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기업은행은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했다. 윤 행장은 간담회에서 코로나19 극복에 집중하겠다는 메시지를 중점적으로 던졌다.

윤 행장은 코로나19 자금지원책에 대해 “코로나19 영향으로 연초 경영 목표를 수정했다”면서 “올해 중소기업 대출공급 목표를 당초 49조원에서 59조원으로 10조원 확대했다. 소상공인 초저금리 특별대출 지원 한도도 1조2000억원에서 5조8000억원으로 대폭 증액했다”고 말했다.

긴급대출이 이어지면서 대규모 부실 우려도 상존한다. 경기침체로 소상공인·중소기업의 채무 상환이 어려워질 수 있어서다. 그럼에도 윤 행장은 금융권이 나서 더 큰 위기를 막아야 한다고 피력했다. 국내 금융권은 건전성이 양호한 만큼, 현 위기가 금융시스템 불안으로 전이될 가능성은 낮다는 입장이다.

그는 “코로나19 경기침체는 중소기업 여신건전성 악화, 순이자마진(NIM) 하락 등 은행에 큰 부담”이라면서 “그러나 사태가 정상화되면 신규 유입된 고객과 대출자산이 은행 성장에 긍정 작용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중소기업 기반이 무너지면 금융시스템이 큰 충격을 받게 된다”면서 “자금지원을 통해 신용위기로 증폭되지 않도록 선제 차단하는 것이 금융시스템 보호를 위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윤 행장은 그간 미뤄왔던 공채 일정을 이번 주 시작하기로 결정했다. 코로나19 사태에 상반기 청년 일자리는 고갈 수준이다. 신입행원 정규직 채용은 작년 상반기보다 30명 늘어난 250명, 청년인턴은 300명을 선발한다.

이영호기자 youngtig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