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의민족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은 전국 50여곳 식당에 서빙로봇 '딜리'를 무료로 지원한다고 13일 밝혔다.
지난달 실시한 '로봇 딜리 지원 프로그램'에 총 164곳 식당 업주들이 신청했다. 우아한형제들은 당초 딜리 10대를 식당 10곳에 지원할 계획이었지만 신청자가 예상치를 크게 웃돌면서 공급 물량을 50여대로 확대했다. 164곳 신청 업소 중 신청자 사연과 매장환경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이달 중순부터 설치를 시작할 예정이다.
우아한형제들은 서빙로봇 딜리를 지난해 11월 국내 최초로 렌탈 프로그램을 통해 일반 식당에 공급하기 시작했다. 현재 전국 16개 식당에서 23대가 운영되고 있다. 해당 업주를 대상으로 한 서비스 만족도 조사에서는 렌탈 계약 측면에서 5점 만점에 4.5점, 로봇 기능 및 성능에 대해서는 조작의 편의성 등이 높은 점수를 받아 7점 만점에 6점을 기록했다.
다양한 사연을 가진 업주들이 프로그램에 지원했다. 경북 경주 지역 한 보쌈집 업주는 “약 60여평 규모의 가게에서 홀손님을 중심으로 운영하고 있는데, 손님들도 직원들도 대면 접촉을 꺼려 홀을 닫을 수밖에 없었다”며 “서빙로봇을 도입해 손님과 직원의 불안감을 줄이고, 홀에서 식사하시는 손님들께 새로운 즐거움을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김요섭 우아한형제들 로봇사업실 이사는 “영세 업주분들은 손님이 줄었더라도 홀 영업을 유지해야 그나마 가게를 운영할 수 있는데 코로나19 여파로 아르바이트생들도 서빙을 꺼리는 상황”이라며 “서빙로봇 딜리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영세 업주분들께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형두기자 dudu@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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