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아가 수면 중 질식으로 사망하지 않도록 예방해주는 '웨어러블 에어백 시스템'이 개발됐다.
한국생산기술연구원(원장 이낙규)은 중소기업 세이프웨어, 아마노코리아와 함께 영아의 엎드린 상태를 감지하고 에어백을 작동시켜 질식 사고를 예방하는 '영아용 웨어러블 에어백 시스템'을 공동 개발했다고 13일 밝혔다.
이 시스템은 조끼 형태로 섬유 소재 6개 압력센서가 가슴과 등, 옆구리 부위에 각각 2개씩 내장돼 있어 영아의 움직임을 실시간 감지한다.
영아가 엎드리면 압력 센서가 이를 감지해 목과 가슴 부위에 부착된 에어백을 즉시 작동시킨다. 또 블루투스 통신 모듈을 통해 보호자 스마트폰에 전화를 걸고 경고 알람을 울려준다.
작동된 에어백은 2.5㎝가량 부풀어 올라 20초 이상 유지돼 보호자가 알람을 받고 영아에게 도달하기 전까지 충분한 시간을 제공한다. 기도 확보에 직접 개입한다는 점에서 무호흡 상태 알림만 전달하는 기존 스마트 의류와 차별화했다.
개발을 주도한 생기원 공정플랫폼연구부문 최성환 박사 연구팀은 에어백 시스템 안전성 확보에 최우선 순위를 두고 2019년 초부터 개발에 착수해 1년여 만에 성과를 거뒀다.
이산화탄소 카트리지로 작동하는 에어백은 화약 성분이 포함되지 않아 폭발 위험이 없고, 영아 흉부에 가해질 충격을 줄이기 위해 1~2초에 걸쳐 천천히 부풀어 오르도록 설계했다.
조끼 겉감은 오염물을 제거하기 쉬운 나일론 소재, 안감은 유아용 친환경 섬유를 사용했다. 통신 모듈은 전문시험평가기관에서 블루투스 작동과 전자파 차폐 성능을 검증받았다.
상용화되면 영아를 24시간 돌보기 힘든 가정과 다수 영아를 관리해야 하는 병원 신생아실, 어린이집 등이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최성환 박사는 “탈착 가능한 조끼 형태라 세탁과 보관이 쉽고 에어백 작동 시 이산화탄소 카트리지만 교체하면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어 실용적”이라면서 “앞으로 제품에 들어가는 전선과 커넥터 수를 줄여 착용 편의성을 높이고 무게를 줄이는 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대전=양승민기자 sm104y@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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