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대 총선 결전의 날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각 당은 자체 판세 분석을 통해 서로 유리한 결과를 예측하고 있다. 10~11일 진행된 사전투표는 26.69% 역대 최고 투표율을 기록했다. 공직선거법 개정, 코로나19, 재외선거 축소, 비례위성정당 등 어느 때 보다 시끄러운 선거기간이었다.
본지는 소셜네트워크 분석 기업 사이람과 함께 4·15 총선 관련 정치·국회·선거·후보 및 각 정당을 주제로 1월부터 3월까지 91일간 인터넷 포털에 게재된 주요 언론사 뉴스와 유튜브 댓글에 관한 빅데이터를 분석했다. 총선·정치 관련 뉴스 데이터 3만6758건, 유튜브 댓글 98만9424건을 수집·분석했다. 이 가운데 가장 많이 언급한 단어와 연관 키워드를 통해 기간별 주요 이슈를 정리했다. '코로나19'는 총선을 포함해 대한민국 사회 전반에 걸쳐 연관돼 분석 대상에서 제외했다. 올해 초부터 91일간 정치 및 총선 주요 이슈는 검찰 개혁, 통합 및 탈당 등 정계개편, 비례정당 논란 등으로 정리됐다.
◇'검찰'에서 '공천'으로 이어진 언론의 관심
3개월 간 주요 언론 기사에서 정치·총선 관련 가장 많이 언급된 단어는 '후보'로 2만9244건을 기록했다. 패스트트랙 정국이 마무리되고 각 정당이 선거전에 돌입하면서 언론의 관심이 총선 주자에게 쏠렸다. '후보' 이외에도 '공천' '선거' '총선' 등도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월별로 보면 1월은 '검찰'이 1만2082건으로 메인 키워드로 조사됐다. 같은 범주로 볼 수 있는 '수사(9519건)'도 5위 안에 들었다. 패스트트랙 관련 공수처 설치, 검·경 수사권 조정 이슈가 있었지만 무엇보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검찰의 갈등과 검찰 인사 단행이 이슈를 이끌었다.
2월부터는 '후보(9028건)' '선거(7913건)' '총선(7851건)' 3개 키워드가 총 2만4792건 추출됐다. 정당별로 지역구 경선이 시작되고 예비후보들의 출마 선언이 잇따르던 때다. 언론의 관심은 지역구별 출마자와 함께 각 정당 컷오프 대상에도 쏠렸다. 정당별로 경선 대진표가 하나 둘 완성되면서 관련 키워드가 각종 뉴스에 대거 사용된 셈이다.
3월 들어서는 2만216건의 '후보'와 1만1789건의 '공천' 키워드가 급상승하며 나란히 1, 2위에 올랐다. 정당별 경선이 최고조에 이르면서 공천 명단이 속속 확정되던 시기이기도 했지만 공천 불복, 무소속 출마 등 당별로 잡음이 많았던 것도 배경으로 작용했다.
특정 정당으로는 '미래통합당(옛 자유한국당 포함)'이 1월(1만42건), 2월(8309건)을 기록하며 두 달 연속 키워드 상위권에 들었다. 민주당은 상위권에 들지 않았다. 통합당의 전신인 한국당이 올 초부터 새로운보수당과 통합을 추진하고 명칭을 변경하는 등 정당 개편 이슈가 많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정정당·인물에 맞춰진 유튜브 댓글
뉴스가 특정 사건과 이슈에 키워드가 집중됐다면 유튜브 댓글에서는 특정 정당과 인물 키워드 언급이 많은 것이 눈에 띈다. '미래통합당'은 1~3월 전체 기간 동안 총 7만4650건 댓글 키워드로 등장하며 가장 많은 빈도수를 기록했다. 뉴스 키워드와 마찬가지로 새로운보수당과 통합, 이후 미래통합당으로 명칭 변경 및 범보수 연대 통합 추진 관련 이슈가 배경이 된 것으로 풀이된다.
'정의당'은 3월 한 달 4만1334건으로 가장 많이 언급된 키워드였다. 같은 달 1만8297건을 기록 처음으로 유튜브 댓글 상위 키워드에 오른 '비례' 키워드와 연계된 것으로 짐작된다. 연계 미래통합당에 이어 더불어민주당까지 비례위성정당을 출범시킨 시기다. 준연동형비례제 수혜를 받을 것으로 예상됐던 정의당이었지만 거대양당의 위성정당 출범에 타격을 입으면서 댓글에 많이 오른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당(안철수)'은 안철수 대표가 정계 복귀를 선언한 1월에 가장 많이(5683건) 언급됐다. 안 대표는 1월에만 △정계복귀 선언 △귀국 △바른미래당 탈당 △신당 창당 선언 등 다수의 이슈를 만들어 냈다. 이후 국민의당 창당 행보를 걸었지만 전체 이슈에서는 관심도가 떨어졌다.
반면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상위키워드에 자리잡지 못했다. 민주당은 다른 당과 달리 별다른 통합 이슈가 없었고 당명도 유지했다. 총선 준비가 기존 체계에서 이뤄진 점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특정 인물로 '황교안' 통합당 대표가 주요 키워드로 언급돼 눈길을 끌었다. 미래통합당이 계속 상위권에 올라서면서 동반 언급되는 추세를 보였다. '황교안'은 1월에는 7163건(3위), 2월에는 8559건(5위)의 키워드 추출이 있었다. 1월은 통합 관련 내용에서, 2월은 종로 출마 관련에서 황 대표 키워드가 자주 등장했다.
조정형기자 jeni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