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노입자로 암세포만 선택해 제거하는 새로운 항암치료 방법이 나왔다.
울산과학기술원(UNIST·총장 이용훈)은 바르토슈 그쥐보프스키 자연과학부 특훈교수(IBS 첨단연성물질연구단 그룹리더)팀이 '표면에 전하를 띤 금속 나노입자'를 이용해 암세포만을 선택적으로 파괴할 수 있는 '나노입자 선택 결정화 원리'를 규명했다고 13일 밝혔다.
그쥐보프스키 교수팀은 '표면에 전하를 띤 금속 나노입자'를 정상세포와 암세포 내에 투입해 암세포는 죽고 정상세포는 그대로인 결과를 확인했다. 기존 나노 항암제 연구는 암세포뿐만 아니라 정상세포에도 영향을 주는 문제를 안고 있었다.
교수팀은 암세포 주변이 산성이라는 점에 착안, 나노입자 결정이 환경에 따라 달라지도록 설계해 문제를 해결했다. 암세포에서만 결정이 커지는 나노입자로 암세포만 제거하는 방식이다.
실험 결과 이 나노입자는 산성을 띤 암세포에서 잘 뭉치고 큰 결정으로 성장해 암세포를 사멸시켰다.
그쥐보프스키 교수는 “'고장난 암세포의 특징', 즉 세포 주변이 산성이고 이물질 배출이 어렵다는 점을 역으로 이용해 암세포를 죽일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면서 “앞으로 동물실험으로 항암치료제 가능성을 추가로 확인할 것”이라 말했다.
이 연구는 기초과학연구원(IBS)이 지원했고, 네이처 나노테크놀로지 3월 16일자에 실렸다.
울산=임동식기자 dslim@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