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벤처기업부가 전국 광역지방자치단체를 대상으로 하는 '스타트업 파크' 사업 공모을 이달 말 추진한다. 당초 지난달 공모할 계획이었으나 코로나19와 4·15 총선 등으로 한달 가량 연기했다.
중기부에 따르면 오는 4월말 제 2차 '스타트업 파크' 조성사업 공모에 나선다. 올해는 작년과 달리 설계용역이 먼저 이뤄진다. 당첨 지역에는 내년부터 조성 사업비가 본격 지원될 예정이다.
스타트업 파크는 기존 창업집적지와 달리, 중국의 중광촌, 미국의 실리콘 밸리와 같이 주거·문화·복지 등을 모두 갖춘 복합공간을 조성, 지역의 '스타트업 메카'로 만드는 사업이다. 지난해 1차 시범사업에서 선정된 인천 송도국제도시는 복합시설물 '투모로우시티'를 리모델링해 '품(POOM)'이라는 이름으로 창업 집적 공간으로 꾸밀 계획이다. 최근 스타트업 파크 실시설계를 완료하고 이달부터 조성사업에 착수했다. 올해 11월 개장 예정이다.

중기부는 인천의 스타트업 파크 운영을 통해 혁신기업 300개 육성, 글로벌 인재 2000명 양성, 일자리 1500개 창출 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중기부는 올해 2차 사업에 예산을 증액해 두 곳을 선정할 예정이다. 지난해 인천 '품'에 국비 120억7700만원이 지원됐다. 중기부측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120억원씩 두곳을 지원할 계획이지만 지자체 자체적으로 매칭 예산이 확보되지 않을 경우 더 줄어들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스타트업 파크 공모가 총선 이후로 연기되면서 각 지역구 국회의원 후보들은 스타트업 파크 조성 계획을 주요 공약으로 내세웠다. 특히 지난해 탈락된 대전, 부산, 충남, 충북 등 7개 지역 관련 후보자들이 스타트업 파크 유치를 위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인천에 이어 2위로 탈락했던 대전 지역에서는 조승래 더불어민주당 대전 유성갑 후보,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대전 서구을 후보 등이 스타트업 파크 구축 및 충청판 실리콘밸리 조성을 주요 공약으로 내걸었다. 김수민 미래통합당 청주 청원구 후보자도 충북 오창에 스타트업 파크를 추진, 문화와 관광, 창업이 어우러지는 곳으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중기부 관계자는 “올해 공모전에는 작년에 탈락했던 곳을 포함해 10여곳에서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당초 계획 보다 공모가 늦어진 만큼 전체 일정에는 차질이 없도록 진행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성현희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