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M, 차세대 물류시스템 도입 앞당겨…"초대형 컨테이너선 효과 극대화"

전사 데이터·주요 앱 '클라우드' 전환
관리·비용 효율화로 코로나 시국 극복

VLCC 1호선 유니버셜 리더호
VLCC 1호선 유니버셜 리더호

HMM(구 현대상선)이 코로나19로 위축될 초대형 컨테이너선 투입 효과를 끌어올리기 위해 차세대 물류시스템 도입에 속도를 높인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HMM은 차세대 물류시스템 'New-GAUS 2020(가칭)' 도입을 가속화하고 있다. 도입 시기는 당초 목표였던 올해 7월보다 앞당겨질 전망이다.

이에 앞서 HMM은 프로세스 혁신(PI)를 추진, 작년 9월 클라우드 기반 차세대 시스템 1단계 개발을 완료한 바 있다.

차세대 물류시스템은 전사 모든 데이터와 주요 애플리케이션 등을 클라우드로 전환하는 것이 핵심이다. 운항, 계약 및 예약, 운송 등 선사 운용과 선박, 인사, 관리 등 모든 정보를 한 번에 관리할 수 있다. 이 시스템을 국내외 데이터센터에 구축하면 큰 비용 없이 어떤 상황에서도 안정적으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해운물류 효율화로 불필요한 지출을 큰 폭 줄일 수 있는 셈이다.

HMM이 차세대 물류시스템 도입에 속도를 내는 것은 초대형 컨테이너선 투입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다. HMM은 이달 말 첫 2만4000TEU급 초대형 컨테이너선을 인도 받을 예정이다. 나머지 시리즈 선박들도 오는 9월 중순까지 넘겨받는다.

하지만 최근 해운 시황이 악화하고 있는 것이 문제다. 글로벌 해운 물동량은 코로나19 여파로 급속히 둔화했다. 유휴 컨테이너선이 늘면서 해운선사나 해운 얼라이언스(동맹)들은 감선이나 감편에 나섰다. 이미 지난달 말까지 200개가 넘는 서비스가 취소됐다. 3월 말 기준 유휴 컨테이너 선대는 100만TEU 이상, 356척으로 추정된다. 이는 세계 컨테이너선 선박의 5%에 달한다.

프랑스 해운 시장조사기관 알파라이너는 올해 2분기에만 250건 이상의 예정 항해가 철회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주요 선사들은 급감한 해운물류 수요에 대응, 운임 방어 차원에서 추가 감선·감편을 계획하고 있다. 소석률(화물 적재율) 감소는 HMM에도 큰 손실이다.

HMM 관계자는 “2017년부터 준비해 온 '디 얼라이언스' 가입과 초대형 컨테이너선 투자 결실이 이달부터 본격화할 것”이라면서 “여기에 IT 최적화로 여러 비용을 줄이고 보안성을 높여 최적 상황에서 재도약을 이룰 것”이라고 밝혔다.

류태웅 기자 bighero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