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대 총선은 준연동형 비례대표제가 처음 도입된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여야 각 정당마다 달라진 제도를 최대한 활용해 비례대표 의석 확보를 위해 안간힘을 쏟았다.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는 소수 정당의 국회 참여를 목적으로 한 것이다. 거대 양당인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이 각각 비례대표용 위성정당 더불어시민당과 미래한국당을 만들면서 변수로 작용했다. 더불어시민당과 미래한국당이 마지노선으로 내건 '17석'을 가져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결과는 16일 오후에 확정된다.
15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측에 따르면 비례대표 개표는 16일 오전 8시쯤 마감될 것으로 보인다. 이후 의석 산정 및 배분 작업을 거쳐 오후 5시경 전체회의서 비례 당선인을 확정한다. 이에 따라 지역구와 비례대표를 합한 총선 최종 '성적표'는 이날 늦은 오후에나 발표될 예정이다.
비례대표 개표 시간이 길어진 데는 무려 35개 정당이 도전장을 내면서 투표용지가 길어진 탓이다. 역대 최장인 48.1㎝에 달하는 탓에 자동 투표지 분류기를 이용하지 못하고 수개표를 해야 한다. 수개표는 2002년 지방선거에 자동개표기가 도입된 후 18년 만이다.
비례 의석 확보는 거대 양당의 '과반 의석 달성' 여부와도 연결돼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각 정당은 비례대표 결과까지 하루 이상을 더 숨죽이며 지켜봐야 하는 입장이다.
더불어시민당과 미래한국당은 이번 총선에서 비례대표 목표를 '17+α'로 정했다. 더불어시민당은 20석을 목표로 하고 있으나 내부적으로는 17석 안팎 확보를 예상하고 있다. 미래한국당도 당초 20석을 목표로 내걸었으나 17~18석을 전망한다.
양당이 마지노선으로 정한 '17석' 이상을 확보하기 위해선 30~35% 정당 득표율을 기록해야 한다는 전망이 나온다.
거대 양당에 맞선 민생당과 정의당 등 군소정당은 지역구보다 비례확보에 전념했다. 지역구 당선 가능성이 높은 후보가 많지 않기 때문이다. 민생당은 정당 득표 15%, 의석 7~8석 확보를, 정의당은 정당 득표 20%, 의석 10석 이상 확보를 기대하고 있다.
지역구 후보를 내지 않은 국민의당은 정당 득표 20%, 의석 10~15석 확보를 목표로 했다. '친문'으로 여권 지지층을 공략하고 있는 열린민주당은 정당 득표 15% 이상, 의석 10석 목표로 내걸었다.
성현희기자 sunghh@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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