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개학에 따른 기술 문제를 전체 에듀테크 실패로 바라봐서는 안 됩니다. 그동안 국내에서 에듀테크 기업이 실력을 발휘할 수 있었던 장이 없었습니다. 우리 기업의 기술 역량은 뛰어나기 때문에 곧 뛰어난 성과를 보일 겁니다.”
이길호 한국에듀테크산업협회장은 온라인 개학 초반에 일어나는 기술 문제를 섣불리 전체 에듀테크의 문제로 확대해서는 안 된다고 선을 그었다. 그동안 공교육에서 에듀테크 시장이 없었던 만큼 적응을 위해 시간이 필요하다고 부연했다.
이 회장은 “국내 에듀테크 기업이 그동안 높은 기술력의 서비스를 실험적으로 선보였지만 그 기술을 적극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공교육 시장은 막혀있었다”고 진단했다. 이어 “초·중·고 온라인 개학을 시작으로 공교육 시장이 열리면 기업이 준비해왔던 실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이라면서 “국내 공교육 시장에서의 성과를 기반으로 해외에서도 급속도로 성과를 낼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 회장은 에듀테크 산업 발전을 위해서는 기업 간 협업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그동안 시장이 없었기 때문에 하나의 기업이 단독으로는 단기간에 큰 성과를 내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그는 “20년 간 국내 에듀테크 기업의 발전이 더뎠다. 새로운 기술을 개발하고, 시도해도 공교육 시장이 없어 다시 밑으로 가라앉았다”고 말했다.
그는 “코로나19로 인한 긴급 상황인 만큼 중견기업과 스타트업, 클라우드기업, 솔루션기업, 콘텐츠기업 등이 협업하면 빠른 시일 내 통합 서비스를 내놓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에듀테크 활성화를 위해서는 기업 못지않게 교사의 에듀테크 역량을 기르는 것도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이미 스마트폰 등에 익숙한 학생들은 기술을 받아들이는데 문제가 없다. 교사가 에듀테크를 잘 활용할수록 다양한 교수법을 시도할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초·중·고 온라인 개학은 학교와 에듀테크 기업에 모두 새로운 변곡점이 될 전망이다. 이 회장은 “온라인 개학으로 교실이 모두에게 투명하게 공개되고, 사회가 교육의 본질에 대해 고민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에듀테크 기업 또한 새로운 기회이자 도전을 맞이했다는 것이 이 회장의 분석이다. 그동안 국내 에듀테크 기업은 공교육 시장에서 경쟁이라도 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되길 바랐다.
이 회장은 “갑작스럽지만 바람대로 큰 무대가 열렸고 최근 많은 스타트업이 새로운 에듀테크 서비스를 속속 내놓으면서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면서 “원격 수업 도입으로 실력 있는 기업과 아닌 기업의 차이가 확연히 드러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지연기자 now2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