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선 마지막삼십분 대표의 목표는 주차 문제 해결이다. 주차장을 늘리거나 주차대행 서비스를 확대하는 정도로 생각하기 쉽지만 주차 문제는 의외로 중요한 도시 문제와 맞닿아 있다.
강남·종로·홍대·부천 4개 지역에서 저렴한 주차대행 서비스 '잇차'를 론칭하며 주목을 받은 이정선 대표는 주차를 중심으로 한 모빌리티 플랫폼을 구축하려고 한다. 아이러니하게도 멈추는 문제를 해결하는 '주차'는 이동하는 문제를 해결하는 '모빌리티' 플랫폼이 될 수 있다고 이 대표는 확신한다.
이 대표는 “골목에 어지럽게 주차된 차량 때문에 구급차나 소방차가 골든타임을 놓치고, 아이들이 마음 편하게 뛰어놀지도 못하며 사각지대가 생기니 불법 투기까지 늘어난다”며 “분당 보정동 카페거리처럼 주차 문제를 해결하니 동네가 바뀐 사례가 많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가 주차 문제 해결을 위해 창업을 한 이유다. 창업한 지 2년이 채 되지 않았지만 핵심 지역에서 서비스를 시작했을 뿐만 아니라 스마트시티 챌린지 사업에 참여하고 B2B 영역까지 확대해 가고 있다.
주차 문제는 치안·환경 등 도시 문제를 일으키고 백화점이나 대형 유통매장 주변의 교통체증을 유발한다. 문제의 본질을 찾아 해결하려고 보니 주차 문제를 해결할 솔루션이 보였다. 주차 플랫폼으로 스마트시티, B2B 사업까지 확장할 수 있었다. 최근에는 기업과 유통업체들과도 계약해 주차대행서비스를 제공키로 했다. 더 나아가 '잇차' 프랜차이즈까지 추진 중이다.
이 대표는 “강남 등 번잡한 도심에서 주차대행서비스를 시작하기 위해 주차장 사업 구조와 운영사 수익 구조를 알기 위해 고군분투했다”며 “적자를 내고 있는 민영주차장을 찾아 '차를 세워주겠다'고 제안해 저렴한 서비스 모델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수요 파악은 기술과 경험학습에 의존했다. 교통량에 기반해서 수요를 분석하는 것은 물론 현장 학습은 필수다. 링커(주차를 대신 해주는 사람)들은 내비게이션보다 더 빨리, 더 안전하게 주차장으로 가는 길을 알기도 한다.
해당 지역을 그만큼 꼼꼼하게 파악하다 보니 시간은 더뎠다. 현재 4개 지역에서 서비스 중이며 올해 안에 6개 지역으로 확대하는 것이 목표다. 회사는 이 시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할 수 있는 시뮬레이터를 개발할 계획이다.
이 대표는 “지역 학습에 대한 부분도 기술적으로 시뮬레이션으로 해결하고자 한다”며 “특정 지역의 주차장 반경 몇 ㎞와 최적화된 서비스 존을 설정하고 거리·장소별 차량 이동경로 등을 시뮬레이션해보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그동안 사람의 경험으로 학습했던 것을 서버로 학습하게 되는 것”이라면서 “올해 개발해 내년에는 서비스 지역을 24개 지역으로 확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스마트시티 챌린지 사업을 하면서 주차 문제가 단순하지만 도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을 실증했다.
이 대표는 “스마트시티 챌린지 사업에서는 주차를 해결하면서 마을 주민이 일자리까지 갖게 됐다”며 “주차 문제 해결에서 더 나아가 차량을 관리하는 주차 서비스 플랫폼을 구현해 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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