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한의학연구원(원장 김종열)은 한창현 임상의학부 박사팀이 김영일 대전대 한방병원 교수팀과 '도침'의 요추 추간판 탈출증(허리디스크) 증상 개선효능을 규명했다고 16일 밝혔다.
끝이 납작한 칼날처럼 가공된 도침은 침과 수술용 칼을 결합한 치료 도구다. 주로 만성질환 치료에 사용돼 왔다. 도침이 허리디스크 치료에 효능이 있다는 사실을 밝힌 연구가 있었으나 사례보고나 임상예비연구 수준에 그쳤다.
연구팀은 도침의 효능을 보다 정확히 규명하고자 대규모 다기관 무작위 배정 임상연구를 수행했다. 도침 치료 허리디스크 개선 효능을 일반 침 치료와 비교·분석했다. 19~70세 환자 146명이 참가했다.
연구 결과 일반 침 치료(13.94% 개선)보다 도침 치료(32.84% 개선) 시 통증 점수가 보다 크게 개선된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도침은 기능장애 지수, 삶의 질 지수에서도 증상이 개선됐다. 특히 요추부 관절 가동범위의 경우 도침 치료(10.21%) 개선 효능이 일반 침 치료(0.39%)보다 매우 우수하다는 것을 확인했다.
도침 치료 시술 이후 부작용을 조사한 결과 기존 일반 침 치료만큼 안전하다는 사실도 확인했다.
한창현 박사는 “한의 신침요법인 도침의 유효성과 안전성의 과학적 근거 기반을 마련해, 한의 치료의 신뢰성을 제고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밝혔다.
김종열 원장은 “한의학연은 다빈도 만성질환 치료에 우수한 한의임상기술의 과학적 근거 구축에 힘써왔다”며 “앞으로도 임상현장은 물론 생활 속에서 체감할 수 있는 한의학 연구개발(R&D) 성과 창출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대전=김영준기자 kyj85@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