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로 지난달 유럽 자동차 판매량이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프랑스는 전년 동기 대비 72.2%나 급감하며 61년 만에 가장 낮은 판매량을 기록했다. 이탈리아와 스페인도 판매량이 각각 85.4%, 69.3% 줄면서 최대 위기를 맞았다. 유럽 자동차업계는 현재까지 1900만대의 차량 판매 손실과 함께 113만명이 고용 위기에 처했다고 진단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유럽 내 자동차 판매량이 약 절반 줄었다.
영국은 3월 한 달 동안 25만4684대의 신차가 팔리며 전년 대비 44% 감소했고, 독일은 21만5199대로 38%나 줄었다. 프랑스는 6만2688대가 판매되며 전년 동기(22만5818대) 대비 72%나 판매량이 급감했다.
특히 유럽 내 '코로나19' 확진자가 가장 많이 나온 스페인과 이탈리아 상황은 심각했다. 스페인은 3월 3만7644대의 차량만이 판매되며 지난해 3월(12만6984대)과 비교해 69.3%나 줄었고, 이탈리아는 지난달 2만8326대로 85.4% 감소하며 유럽 내 최대 감소폭을 기록했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국가별 이동제한 조치 등으로 소비시장이 위축된 데다 사태 장기화에 따른 경제적 부담이 반영된 결과다.
유럽자동차제조업체협회(ACEA)는 최근 현재 유럽 내 최소 1900만대의 차량 생산 손실을 입었고, 자동차 제조업 종사자 1138만명 이상이 고용 위기에 처했다고 발표했다.
업계 관계자는 “3월은 보통 신차 판매가 늘어나는 시기지만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소비심리가 크게 위축되면서 자동차 판매량이 크게 줄었다”면서 “유럽 자동차업계는 최소 7월은 지나야 시장이 정상화될 것으로 전망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한편 5일 기아차 슬로바키아 공장이 생산 재가동에 들어간 이후 일부 완성차 업체들의 재가동 소식이 이어지고 있다. 14일 현대차 체코 공장과 메르세데스-벤츠의 오스트리아 공장, 르노 포르투칼 공장 등이 재가동에 들어갔다. 15일에는 볼보 스웨덴 공장이 다시 문을 열었다. 그러나 폭스바겐, BMW 등 대다수 업체는 이달 말부터 다음 달 초 사이에 공장 재가동에 들어갈 방침이다.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