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화점들이 봄 정기세일 막바지 총력전을 펼친다. 코로나19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으로 정기세일 실적이 부진하면서, 남은 주말 사흘간 매출을 최대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이달 3일부터 15일까지 롯데백화점 봄 정기세일 매출은 작년 동기대비 15.6% 감소했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소비자 발길이 줄면서 백화점들은 직격탄을 맞았다. 실적도 '어닝 쇼크'가 우려된다. 신세계백화점의 경우 1분기 매출이 12.7% 줄었다.
코로나19 불안감에도 할인율을 높이고 규모를 키워 세일에 나섰지만 기대에 못 미쳤다. 백화점들은 다가오는 이번 주말 그나마 선전했던 해외명품과 혼수용품, 신학기 가전을 중심으로 막판 대규모 행사를 열어 반전을 꾀할 방침이다.
먼저 롯데백화점은 혼수용 명품 구매 수요를 잡기 위해 웨딩멤버스 고객에게 마일리지 추가 적립 이벤트를 연다. 정기세일 기간 대부분 상품군 매출이 두 자릿수 역신장했지만 해외명품 매출은 혼수 수요에 힘입어 4.7% 늘며 선방했기 때문이다. 아울렛 파주점에선 리퍼브 가전 할인 행사를 펼친다.
또 온라인 개학을 맞아 본점에서 주말 동안 LG전자 그램과 삼성전자 탭S6 등 노트북 및 태블릿을 할인 판매한다. 의류 행사도 마련, 백화점 노원점에서 2억원 물량의 봄여름 패션과 이월 상품을 최대 90% 할인 판매한다. 아울렛 기흥점에선 봄 스포츠 브랜드를 60% 할인한다.
신세계백화점도 19일까지 주말 사흘간 강남점에서 '멘즈 위크' 행사를 열고 남성 명품과 전용 뷰티 상품을 선보인다. 지난 정기세일 기간 전체 매출이 13.0% 감소한 상황에서 남성 명품 장르 매출은 11.1% 늘었다. 이에 버버리와 엠포리오 아르마니 등 럭셔리 브랜드 상품을 대거 마련했다.
집콕족을 겨냥해 주말 동안 전점에서 생활장르 이벤트 '메종 드 신세계'를 열고 4가지 테마로 나눠 리빙·가구 할인 행사를 연다. 또 이번 주말에만 제휴카드로 일정 금액 이상 구매 시 5% 상품권을 증정하기로 했다. 강남점에선 주말을 맞아 백화점 식당가를 찾는 고객들을 위해 19일까지 신세계 제휴카드로 결제한 고객을 대상으로 30% 할인 혜택을 적용한다.
업계 관계자는 “통상 정기세일 마지막 주말 할인 구매를 원하는 고객 방문 비율이 평소보다 높아진다”면서 “혼수 용품과 스포츠 의류를 중심으로 매출이 조금씩 회복세를 보이는 만큼, 남은 주말 전력투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다만 백화점 업계의 기대에도 불구하고 위축된 소비심리 회복에 대한 전망은 어둡다. 대한상공회의소가 발표한 2분기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RBSI)에 따르면 백화점은 전분기 대비 32포인트나 하락한 61로 집계됐다. 패션, 화장품 등 대면 판매 상품 실적이 크게 악화되면서 소비절벽에 부닥칠 것이라는 전망이다.
박준호기자 junh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