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후 정치 테마주 '급락'...재료 소멸 영향

4·15 총선이 끝나자 16일 정치 테마주 대부분이 급락한 채 장을 마감했다. 당선자인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상임공동선대위원장 테마주까지 하락 마감했다. 총선 결과가 나오면서 테마 재료가 소멸했기 때문이다.

16일 장 마감 결과 대표적인 이낙연 테마주로 꼽힌 남선알미늄, 이월드가 각각 9%, 7%대 하락한 채 마감했다. 두 종목 모두 총선을 며칠 앞두고 하락 전환한 상태였다. 이낙연 테마주로 꼽힌 남화산업도 이날 2%대 하락 마감했다.

이낙연과 종로에서 맞붙은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 관련 테마주는 더 큰 폭으로 하락했다.

한창제지는 전 거래일 대비 18.12% 하락한 채 장을 출발했으며 〃11.09%로 이날 거래를 마감했다. 성문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하락 출발한 후 〃1.29%로 장을 마쳤고 아세아텍은 〃9.85%로 출발했다가 5% 상승 마감했다.

서울 광진구을에서 더불어민주당 고민정 당선자에게 패한 오세훈 미래통합당 후보 테마주도 급락했다. 진양화학은 선거 전날인 14일 무려 21% 급등하며 마감했으나 16일 〃23.14% 하락한 채 출발했다. -24.22%로 장을 마쳤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관련 테마주도 하락했다. 써니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9.72% 하락 출발해 이 날 〃9.28%로 마감했다. 안랩도 7.82% 하락 출발해 이날 〃6.93%로 거래를 마쳤다.

4·15 총선을 앞두고 주요 테마주로 분류된 일부 종목은 새해 첫 거래일부터 상한가로 거래를 마감하기도 했다. 기업 가치에 대한 별다른 뉴스가 없었지만 특정 정치인 활동이 주목을 받으면서 연초에 주가가 급등한 것이다.

남길남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이들 기업 주가를 조사한 결과 지난해 12월 2일부터 1월 2일까지 주가가 30~51.5%나 올랐다”며 “특히 1월 2일 주가 상승을 이끈 것은 거의 개인 투자자였고 평소 대비 거래량이 9.5~39.2배나 급증했었다”고 분석했다.

또 “최근 급등한 정치 테마주 대부분은 3년 전에도 정치 테마주로 분류돼 극심하게 가격 등락을 겪었다”며 “결과적으로 선거기간 중 급등한 가격이 선거 종료 시점에 급락했다”고 덧붙였다.

자본시장연구원이 지난 16~19대 대통령 선거기간 70개 정치 테마주를 분석한 결과 낙선자는 물론 당선자 관련 테마주도 선거일 직후 상대적으로 가격이 하락했다. 근본적으로 정경유착 관행이 사라지고 기업 본질 가치에 대한 평가능력을 갖춘 투자자가 시장을 주도하도록 체질 개선이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 지적이다.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