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더위 일찍 온다···에어컨·선풍기 업계 기대감 '쑥'

LG 휘센 씽큐 에어컨 듀얼 스페셜 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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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전 업계가 '더위'를 반기고 있다. 평년보다 일찍 더위가 찾아오면서 에어컨, 선풍기 등 계절가전 판매량이 늘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19일 기상청에 따르면 5월 기온은 지난 30년 평균기온인 17.2도보다 높거나 비슷할 확률이 80%에 달했다. 낮을 확률은 20%에 그쳤다. 반면 강수량은 평년과 비슷하거나 적을 확률이 80%였다. 기상청은 이동성 고기압 영향으로 맑고 건조한 날이 많으며, 특히 5월 하순으로 갈수록 기온이 크게 오르며 고온 현상이 나타나는 날이 많다고 예보했다. 6월 역시 평년과 비슷하거나 높을 확률이 80%에 달했다. 5월과 6월 비가 적게 오고 이른 더위가 찾아온다는 의미다.

가전업계는 이른 더위를 반긴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침체에 빠진 가전시장을 구원할 '구세주'로 여기는 분위기다. 부품 공급과 생산라인을 점검하며 수요 증가에 대비하고 있다. 일부 업체는 해외서 부품과 완성품을 제조하거나 공급을 받기 때문에 코로나19 영향을 받는다.

에어컨 제조사 관계자는 “아무래도 더우면 계절가전 판매는 증가한다”면서 “올해 덥길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날씨는 가전 판매에 큰 영향을 미친다. 더위는 에어컨, 선풍기 등 하절기 가전 판매량에 직접 영향을 주는 요소다. 2016년까지 연간 200만대 수준으로 정체됐던 에어컨 시장은 기록적 폭염이 찾아온 2017년 250만대로 사상 최대 판매량을 기록했다.

지난해 5월 평균기온은 18.6도로 평년(17.2도)보다 1.4도 높았을 뿐인데도 월간 에어컨 판매량은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이 기간 전년대비 에어컨 판매량이 전자랜드 84%, 롯데하이마트 60% 증가할 정도였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암울한 1분기를 보낸 데다 4월도 뚜렷한 반전 계기가 없는 가전 업계는 이른 더위가 판매량 회복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가전업계 관계자는 “1분기는 '개점 휴업'이었다고 할 만큼 힘든 시기”였다면서 “이른 더위 영향으로 계절가전 판매가 증가한다면 2분기 실적이 회복될 가능성이 있다”고 더위 소식을 반겼다.

김용주기자 ky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