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액셀러레이터가 300개 이상으로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합니다. 창업생태계 밑단에서 원석을 보석으로 다듬어 유니콘으로 성장시킬 수 있는 역할을 맡도록 하겠습니다.”
이준배 액셀러레이터협회장은 “벤처투자촉진법 제정으로 액셀러레이터 역시도 본격적인 독자 산업화를 이룰 수 있는 기회가 왔다”면서 앞으로 액셀러레이터협회가 더욱 많은 역할을 맡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준배 회장은 2017년 협회 창립 당시 초대 회장을 지냈다. 지난 16일 열린 협회 이사회에서는 2대 회장으로 추대됐다. 이 회장은 중소벤처기업부에 등록된 첫 번째 액셀러레이터 아이빌트세종의 창업자이자 최연소 기능한국인으로 이름을 올린 주인공이기도 하다.
이 회장은 “액셀러레이터 제도가 도입된 3년 동안 협회가 정부 예산 지원 전혀 없이도 운영이 가능할 만큼 독립적 기반을 만드는 데 주력했다”면서 “협회에서도 회원사가 액셀러레이터 활동을 원활히 수행할 수 있도록 기반을 더욱 탄탄히 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액셀러레이터 역할이 앞으로 더욱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벤처캐피털(VC) 이전 단계에서 마이크로VC 역할을 수행하는 액셀러레이터가 더욱 잘 활동할 수 있게끔 기반을 만들어 준 셈”이라면서 “앞으로는 VC가 벤처투자촉진법을 통해 하나의 개별 산업으로 인정받은 것처럼 액셀러레이터 역시도 별도 산업화를 이룰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는 것이 숙제”라고 말했다.
오는 8월 시행되는 벤처투자촉진법에는 액셀러레이터에게도 벤처투자조합을 결성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기업 보육과 육성, 초기 단계에 대한 투자를 넘어 성장 단계에 접어든 기업에 대한 투자까지도 가능해지는 셈이다. 이 회장은 “제도 시행에 맞춰 정부와도 다양한 소통을 할 계획”이라면서 “시장에 더욱 다양한 플레이어가 들어오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회장은 액셀러레이터의 지속적인 증가 추세 역시 긍정적인 현상으로 보고 있다. 그는 “물론 액셀러레이터가 줄곧 늘어나면서 부실한 액셀러레이터가 나타날 수도 있겠지만 그것만으로도 긍정적인 현상”이라면서 “앞으로 부족한 역량을 더욱 강화하고 서로 협업함으로써 고민을 통해 발전할 수 있는 기회가 온 셈”이라고 말했다.
특히 액셀러레이터뿐만 아니라 비즈니스인큐베이터(BI), 민간투자주도형 기술창업지원(TIPS) 사업자 등 다양한 창업 지원기관이 등장하고 있는 것 역시도 창업생태계에 긍정적 영향을 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 회장은 “창업생태계 전반 스펙트럼이 엔젤투자자부터 액셀러레이터, VC까지 다양하게 자리잡아가는 것이 필요하다”면서 “액셀러레이터가 원석을 보석으로 가꿔나가는 역할을 한다면, 시장 평가를 받는 단계에서는 VC 같이 투자조직을 제대로 갖춘 곳에서 유니콘을 키워가는 역할”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창업은 혼자 잘 살기 위해 하는 일이지만 결국에는 모두를 더욱 잘 살게 만드는 일”이라면서 “창업자를 지원해 저변을 만드는 액셀러레이터가 역할을 더욱 잘 수행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유근일기자 ryu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