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중앙사고수습본부는 ASF가 사육돼지로 전파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 경기강원 북부 지역 양돈농가 395호에 축산차량 출입통제 조치를 실시한다고 20일 밝혔다. 해당 지역은 고양·양주·동두천·포천·철원·화천·양구·인제·고성 등 9개시근과 가평·남양주·춘천·홍천·양양 등 인접 5개 시군이다.
이는 최근 양구·고성 지역에서 포획된 멧돼지와 폐사체에서 바이러스가 검출되면서 서쪽 끝 파주에서부터 동쪽 끝 고성까지 발생한데 따른 것이다. 접경지역 토양·물 웅덩이·차량·장비 등 환경에서도 바이러스가 32건 검출됐다.
중수본은 봄철 조류·곤충 등 매개체와 영농활동이 활발해짐에 따라 ASF가 매개체·사람·차량에 의해 양돈농장에 전파될 위험성이 높다고 보고 방역 대책을 강화했다.
경기·강원 북부 지역 14개 시군, 395개 양돈농장을 대상으로 한돈협회와 협력해 전문업체를 통해 파리·쥐 등 매개체를 제거하는 구서·구충을 실시중이다. 다음달 1일부터는 경기·강원북부 지역 14개 시군 양돈농장 395호에 축산차량 출입을 원칙적으로 금지한다.
농장 외부에서 사료 공급, 분뇨 반출 및 가축 출하 등 조치가 불가능한 경우에는 사육시설 구역과 차량 출입구역을 구분하고, 돈사가 있는 사육시설 구역에 차량이 들어갈 수 없도록 내부 울타리를 설치해야 한다.
중수본은 5월 한 달 간 시설과 차량 출입 여부를 집중 점검하고, 미흡한 농가에 대해 GPS 관제 결과를 통보해 축산차량 출입통제 조치를 유도할 계획이다. 6월부터 방역관리가 미흡한 농가에 대해선 소모성 질환에 대한 컨설팅 지원 등 정책자금 지원을 제한한다.
박병홍 농림축사식품부 식품산업정책실장은 “전국 모든 양돈 농장주와 종사자가 비상하고 엄중한 상황이라는 인식을 가지고 차단방역에 더욱 힘써줄 것”을 당부했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