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IST, 비알코올성 지방간 치료 약물 개발

국내 연구진이 비알코올성 지방간 질환 치료제로 사용할 수 있는 새로운 화합물을 개발했다.

광주과학기술원(GIST·총장 김기선)은 안진희 화학과 교수팀이 말초 조직의 세로토닌(5HT) 수용체 저해제를 개발, 비알코올성 지방간질환 치료제로서의 가능성을 제시했다고 20일 밝혔다.

세로토닌은 신경전달 물질로, 중추신경계에서는 식욕 등을 조절하지만 말초 조직에서는 에너지 항상성 유지에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안 교수팀은 기존에 알려진 세로토닌2형(5HT2A) 저해제이자 2016년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은 파킨슨병 정신질환 치료제인 피마반세린으로부터 혈액-뇌 장벽 통과를 줄여 주로 말초 조직에 작용하며 약효가 우수한 화합물을 찾았다.

안진희 GIST 교수.
안진희 GIST 교수.

이 화합물은 간 내의 마이크로솜 안정성이 좋고 사이토크롬 피(CYP)와 심장 이온채널(hERG)를 저해하지 않고 다른 8개의 세로토닌 수용체 약효 테스트에서도 5HT2A를 선택적으로 저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고지방식이를 한 쥐에 화합물을 투여했을 때 간 무게가 감소했으며 간 내 지방축적이 감소하는 등 비알코올성 지방간질환 치료제로 이용될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실제 고지방식이를 한 쥐에서 10주 동안 동물실험을 진행한 결과 간 내의 지방축적과 간 지방증이 완화됐고 포도당 내성이 개선돼 간의 무게가 감소했다.

안진희 교수는 “비알코올성 지방간 질환은 비만과 당뇨, 대사증후군 등이 원인이 돼 세계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며 “비알코올성 지방간 치료를 위한 새로운 타겟 발굴과 신약개발에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광주=김한식기자 hs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