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도커뮤니케이션 그룹 계열사 캡클라우드가 아시아 최고 렌더 팜(Render Farm) 기업인 중국 VSO클라우드와 손잡고 애니메이션·게임·광고·영화 등 국내 클라우드 렌더 팜 시장 주도권 잡기에 나섰다.
렌더링은 3D 컴퓨터그래픽 툴을 이용해 실제와 비슷한 이미지를 만드는 과정이고 렌더 팜은 렌더링을 수행하는 컴퓨팅 환경이다. 디지털 콘텐츠 산업계는 최근 레거시 렌더 팜에서 언제 어디서든 필요한 만큼 렌더링하는 클라우드 렌더 팜을 주목하고 있다.
캡클라우드(대표 에릭 최)는 중국 VSO클라우드와 국내 단독 파너트십을 체결하고 올해 클라우드 기반 환경에 적합한 클라우드 렌더 팜 솔루션 공급에 본격 나선다고 20일 밝혔다. 회사는 이에 앞서 혁신적인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을 위해 지난해 2월 중국 텐센트클라우드와 파트너십을 체결, 신규 클라우드 렌더 팜 서비스 사업을 차곡차곡 준비해왔다.
회사는 클라우드 렌더 팜 후발주자로서 글로벌 기업과 경쟁에서 시장 우위를 차지하기 위해 서비스 차별성을 앞세우고 있다. 현재 미국 구글 징크, 독일 리버스팜, 영국 가라지팜 등 글로벌 기업들이 클라우드 렌더 팜 사업을 주도하고 있다.
캡클라우드는 서비스 등록 후불제·일대일 현장 교육·실시간 기술 지원 상담 등 3가지 클라우드 렌더 팜 서비스 차별성이 후발주자 단점을 극복, 사업 주도권을 쥘 것으로 기대한다. 회사는 VSO클라우드와 국내 영화·애니메이션 제작사를 대상으로 한 서비스 등록 체계를 후불제로 전격 전환키로 했다.
현재 VSO클라우드를 포함한 글로벌 기업들은 자국은 물론 해외에서 선불 충전 방식 제도를 고집하고 있다. 영화·게임·애니메이션 등 국내 제작사들은 자체 소프트웨어 환경을 고려치 못하고 무조건 돈을 지불해야 하는 테스트 비용 부담을 안고 있다. 하지만 VSO클라우드는 캡클라우드 요청을 받아들여 한국 시장만 예외하기로 했다.
회사는 또 고객이 클라우드 렌더 팜 솔루션 사용법에 능숙해질 때까지 일대일 현장 교육을 지원, 쉽게 렌더링 프로젝트 업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밀착 서비스할 계획이다. 특히 카톡 등 소셜네트워크 서비스를 통해 기술 장애 발생 시 실시간으로 렌더링 진행 상황을 24시간 모니터링하고 기술지원, 고객 만족도를 높이기로 했다.
국내 기업들은 기존 글로벌 기업의 클라우드 렌더 팜 서비스를 사용할 경우 대부분 온·오프라인에서 실시간 기술 도움을 받지 못한 채 렌더링 업무를 수행하거나 이메일로 상담, 의사소통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회사는 클라우드 렌더 팜 서비스 사업을 발판 삼아 국내 제작사와 중국 투자사를 연계해주는 디지털 콘텐츠 중계 플랫폼 사업으로 영역을 확장한다. 캡클라우드는 이를 위해 한국애니메이션제작자협회에 특별회원으로 가입, 국내 제작사와 중국 투자사를 연계하는 프로모션을 지난 3월에 진행하는 등 중계 플랫폼 비즈니스를 향후 전개할 계획이다.
박성영 캡클라우드 상무는 “5월 초 클라우드 스튜디오 플랫폼을 론칭하고 클라우드 렌더 팜 후발주자이지만 중국 VSO클라우드와 긴밀히 협력, 최상의 고객 만족도로 글로벌기업과 당당히 승부하겠다”고 말했다.
VSO클라우드는 2007년 중국 쑤저우에 본사를 설립해 2000개가 넘는 애니메이션·시각특수효과(VFX) 등 창작물을 만들고 4만개 이상 기업과 10만개 이상 스튜디오와 협력하고 있다. 회사 렌더 팜 연간 거래는 1000억원이다.
안수민기자 smah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