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데이터 국제표준 '우리 손으로'…韓, 국제회의서 기술 논의 선도

우리나라가 인공지능(AI) 분야 국제표준화 주도국으로 떠올랐다. AI 기술 국제표준화회의에 참가한 한국 대표단이 특별작업반 연구 결과를 공유하고 신규 프로젝트를 제안하는 등 모든 영역에서 기술 논의를 선도했다.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국립전파연구원은 이달 6~21일 온라인에서 개최된 '제5차 AI 국제표준화회의'에 국내 산·학·연·관 전문가 33명이 한국 대표단으로 참가했다고 밝혔다.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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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회의에서는 작년 10월 우리나라가 주도해 신설된 'AI 데이터 특별작업반' 연구 결과를 공유했다. 또 국제표준화기구 데이터 표준화 작업 범위를 기존 빅데이터에서 AI 관련 산업에 활용 가능한 모든 데이터로 확대하는데 합의했다.

우리나라는 오는 10월로 예정된 차기 회의까지 미국, 중국, 일본, 캐나다 등과 새로운 AI 데이터 표준안 도출을 위한 신규 프로젝트를 제안할 예정이다. AI 서비스 생태계 표준화를 위한 자문작업반(Advisory Group) 신설을 도모, AI 산업 전반에 걸쳐 국제표준을 주도할 계획이다.

우리 대표단은 이번 회의에서 머신러닝용 데이터 품질 기술을 신규 프로젝트로 제안했다. 우리나라가 표준화 개념과 범위를 정의하는 등 국제표준화를 주도하고 미국, 독일 등이 품질검증 절차와 측정방법 작업에 함께 참여한다.

지난 2014년 12월 한국이 제안한 빅데이터 참조구조(시스템 구축·연계 시 공통 적용되는 기술규격) 생성에 대한 국제표준안은 이번 회의에서 논의를 마무리했다. 이 달 말 기술보고서로 발간된다.

우리나라는 이번 회의에서 AI 활용사례 17건을 기술보고서에 반영했다. 작년 8건에 이어 총 25건을 올리게 됐다. 국내에서 개발한 자연어 질의응답, 챗봇, 질병 관리, 진단 시스템 등 다양한 분야 AI 인공지능 활용사례를 담았다.

우리 대표단은 AI 기술 신뢰성과 투명성을 담보할 '설명 가능한 인공지능(XAI)'에 관한 신규 표준화 작업 필요성도 제시했다. 현재 연구개발이 활발한 XAI는 AI 신뢰성을 높이는 기술이다. 예를 들어 AI를 활용한 금융대출심사 결과에서 가·부 결과에 대한 논리적 인과관계를 설명할 수 있다.

이승우 국가기술표준원장은 “AI 국제표준화 작업 범위 확장으로 향후 우리 기업의 해외 시장 진출에 교두보가 될 수 있는 성과를 거뒀다”면서 “산업부와 과기부 협력으로 AI 융합서비스 모델의 적극적 표준화를 추진, AI 분야 국제표준화를 주도하겠다”고 말했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