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뱅크샐러드는 마이데이터를 기반으로 더 똑똑해진 '금융비서'를 선보입니다. 금융 내비게이션이 역할을 수행할 것입니다.”
권준호 레이니스트 헤드 프로덕트오너(PO) 겸 마이데이터(Daas Tribe) 그룹장은 지난 17일 서울 여의도 레이니스트 본사에서 본지에 마이데이터 서비스 방안을 밝혔다. 권 그룹장은 뱅크샐러드 마이데이터 사업을 총괄한다. 개발, 외부 협업, 서비스 정책 수립을 주도하는 인물이다.
그의 이력이 다채롭다. 제품 기획 경험이 풍부하다. 2008년 광고대행사를 창업했다. 2014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에 합류, 삼성페이 프로덕트 매니저로 일했다. 삼성페이 한국버전 정책 수립에 관여했다. 지난해 뱅크샐러드에 합류하기 전까지 액셀러레이터에서 스타트업 컨설팅을 담당했다.
'데이터 3법'이 올해 8월 시행된다. 마이데이터 사업이 현실화된다. 개인의 정보주권이 강화된다. 금융 플랫폼은 고객 데이터 관리 권한을 위임받은 대리인 역할을 수행한다. 기존 뱅크샐러드 서비스에서는 각 금융사 개인정보를 불러오기 위해 개별 인증 절차를 밟아야만 했다. 앞으로는 뱅크샐러드 인증만 거치면 각사 개인정보가 연동된다.
권 그룹장은 새로운 마이데이터 서비스 중 하나로 업그레이드된 금융비서를 소개했다. 금융비서는 매주 뱅크샐러드 이용자 소비 행태를 분석, 안내한다.
그는 “현재 금융비서는 매주 소비행태를 사후 분석한다. 미래가 아닌 과거에 머물렀다. 데이터 접근에 한계가 있었기 때문”이라면서 “새로운 금융비서는 수시로 이용자 데이터를 감지한다. 과거 소비습관은 물론 미래 소비 지향점까지 조언한다. 자동차 내비게이션처럼 금융생활에도 내비게이션이 생기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권 그룹장의 최우선 목표는 이종 산업 데이터 연동을 확대하는 것이다. 더 많은 고객을 확보하기 위한 차별화 전략이다.
그는 “금융권 데이터뿐 아니라 부동산, 자동차와 같은 실물자산 회사와도 데이터 연동을 확대하고 있다”면서 “마이데이터 시대에는 분절됐던 이종 데이터를 연결해 새로운 고객가치를 창출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말했다.
마이데이터 시대에서 업계 경쟁 구도는 시장을 중심으로 재편돼야 한다고 피력했다. 시장 경쟁이 활발해야 서비스가 발전하고 소비자 편익도 높아진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권 그룹장은 “최소한의 가이드라인 하에서 시장 플레이어들이 자유롭게 경쟁할 수 있는 환경이 필요하다”면서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각사는 기준을 상회하는 안정성, 보안성, 혁신성을 갖출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이영호기자 youngtig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