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TF 발족 "9월까지 디지털 혁신 감독업무 로드맵 마련"

금융감독원이 감독 업무를 디지털화해 업무를 혁신하고 효율성을 높이는데 나섰다. 내달 과제를 집중 발굴하고 오는 9월까지 금융감독 디지털 전환 로드맵을 마련할 방침이다.

금융감독원은 21일 금융감독 디지털 전환 태스크포스(TF) 킥오프 회의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내달부터 금감원 내부에 디지털 전환 소개와 필요성 등 주제별 자료를 공유하고 열린 게시판을 운영해 전 직원이 자유롭게 의견을 개진하게 된다. 6월에는 디지털 전환 과제를 집중 발굴하고 7월부터 9월까지 중점 과제를 선정해 중장기 추진 계획을 수립할 방침이다.

금감원은 △섭테크 기반 감독업무 혁신 △레그테크 가속화 △핀테크 혁신 지속을 3가지 우선 과제로 삼았다.

윤석헌 원장은 “로봇조사역(가칭)을 단순 반복업무에 시범 적용하고 단계적으로 확대해 섭테크 기반 감독업무 혁신을 추진하겠다”며 “규제 변화에 능동 대처할 수 있도록 레그테크(금융규제+신기술)도 전파하겠다”고 말했다.

또 “금감원, 핀테크 기업, 금융사 실무자가 참여하는 정보공유 체계를 마련해 자유롭게 공유·토론함으로써 핀테크 혁신 환경을 조성하는데도 앞장서겠다”고 언급했다.

금감원은 올해 인공지능(AI) 음성인식 기술로 금융민원상담에 녹취된 음성파일을 텍스트로 변환·축적·분석하는 1단계 사업을 추진한다. 내년에는 2단계 사업으로 내부 감독정보와 뉴스 등 외부 정보를 결합해 민원 원인을 조기 인지해 대응하는 시스템을 마련할 계획이다.

또 기존 구축한 5개 AI·빅데이터 기반 감독시스템을 불공정 거래조사 등 적용 가능한 분야로 확대할 예정이다.

장기 과제로 빅데이터 플랫폼을 구축하는데도 나선다. 감독·검사·조사 등 업무별 산재한 데이터를 진단하고 금융업권별로 관리하는 감독 데이터를 기능별 재편하는 방안을 검토한다.

금융규제에 신기술을 도입한 레그테크 도입을 확대하기 위해 컴플라이언스 조직이 취약한 소규모 전자금융업자 등을 대상으로 자금세탁방지 업무 등에 레그테크를 활용하도록 유도한다.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