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이 내년 3월까지 1메가와트(㎿) 이하 재생에너지 계통접속 설비를 2794㎿ 보강한다. 지난 1년 간 약 1451㎿ 계통접속 신청이 들어온 것을 감안하면 계통접속이 다소 용이해질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1㎿ 이하 재생에너지 무제한 계통접속을 시행한 가운데 발전 설비를 갖추고도 전기 판매를 개시하지 못하는 사례를 줄일 수 있을지 주목된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한전은 내년 3월까지 태양광·풍력 등 재생에너지 계통연계 설비를 2794㎿ 보강할 계획이다. 배전선로를 1510㎿ 규모로 신설해 재생에너지 설비와 계통연계하고, 주변압기는 1284㎿ 규모로 증설한다.
한전 관계자는 “1년 안에 설비보강 계획을 세운 것”이라면서 “지자체 허가 등 변수를 제외하고 최대한 목표치를 실현하려 한다”고 밝혔다.
지난달 기준 신재생에너지 계통연계 접속완료 용량은 6678㎿, 즉시 접속가능 용량은 2646㎿다. 이미 확보된 계통연계 접속 용량은 9324㎿ 수준이다. 여기에 1년 안에 설비보강을 통해 확보할 계통연계 용량을 더하면 내년 3월에는 1만2118㎿가 접속가능 범위에 들어올 것으로 예상된다.
한전 설비 보강계획은 지난 1년 간 계통접속 신청 규모보다 많다. 한전에 따르면 2016년 10월부터 지난해 3월 29일까지 재생에너지 계통접속 신청 용량은 총 1만2754㎿였다. 지난달까지 1년간 1451㎿ 규모로 계통연계 신규 신청이 들어온 셈이다. 비슷한 추세가 이어진다면 한전이 설비를 보강하면서 향후 1년 간 계통접속 지체가 완화될 전망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016년 10월31일부터 1㎿ 이하 소규모 재생에너지 발전사업자가 계통연계 요청 시 한전 부담으로 변전소 변압기 등 공용 전력망을 보강, 접속을 보장하도록 고시했다.
이에 따라 한전은 1㎿ 이하 소규모 신재생발전 설비를 계통망에 연계해야 한다. 한전은 송배전로 안전성 등을 고려해 신중하게 설비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2016년 10월부터 지난달 27일까지 1㎿ 이하 태양광·풍력 등 재생에너지 계통연계 접속 신청 용량 1만4205㎿ 중 접속 완료된 용량은 6678㎿로 47%에 그쳤다. 송배전로 안전성 등을 고려해 무작정 설비 투자를 확대할 수 없다는 취지다.
한전 관계자는 “태양광, 풍력 등 재생에너지는 석탄·원자력 등과 달리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에너지가 꾸준하게 들어오지 않기 때문에 재생에너지 설비를 무조건 늘릴 수 없다”고 밝혔다.
한전이 1㎿ 이하 재생에너지 계통접속 설비를 꾸준히 확장할 계획이지만 부담은 여전하다. 또 정부 재생에너지 확대 정책에 따라 계통연계 신청 건수가 급증할 가능성도 있다.
실제 한전은 이달 발간한 '주요국 재생에너지 배전망 접속 원활화 방안 분석 등' 보고서에서 국내에서는 재생에너지 계통접속 보장 정책 시행 이후에, 1MW 이하 전력판매형 소규모 태양광 배전망 접속신청이 증가하면서 배전망 보강 부담이 발생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표>1㎿ 이하 재생에너지 설비 계통연계 현황
자료: 한전
변상근기자 sgb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