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일 영진전문대 복현캠퍼스 본관 304호. 김기종 컴퓨터정보계열 교수가 실시간 비대면 온라인 수업이 한창이다. 학사학위 전공심화과정(컴퓨터정보계열) 4학년생 14명이 참여한 인공지능(AI) 실습수업이다. 김 교수와 학생들은 PC 화면을 통해 질문과 답변을 주고받았다.
김재욱 학생은 “실습 위주 학과다 보니 처음에는 걱정을 많이 했다. 하지만 교수님이 적극적으로 강의를 준비해 마치 대면 수업을 받는 느낌”이라고 했다.
영진전문대(총장 최재영)가 온라인 수업의 한계로 여겨지고 있는 실습까지 비대면으로 진행해 주목받고 있다. 비대면이지만 다양한 강의 툴을 활용해 강의실 못지않는 실습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비대면 수업은 대학 자체 e강의실은 물론 구글행아웃, 줌(ZOOM), 유튜브, 아프리카TV 등 솔루션을 활용한다. 하지만 실습에는 한계가 있었다. 영진전문대는 이를 극복하기 위해 오프라인 실습에 필요한 다양한 도구를 직접 마련해 학생들에게 전달했다. 건축인테리어디자인계열 학생에게는 제도판과 제도용지를 보냈다.

또 컴퓨터응용기계계열 스마트제조설계반 학생에게는 3D캐드 수업을 집에서 직접 실습할 수 있도록 3D프린팅 및 스캐너소프트웨어를 제공했다. 신재생에너지전기계열 1학년 학생들은 부품계측키트를 받아 집에서 디지털시스템실습과 센서활용실습을 진행하고 있다. 대학이 학생들에게 보내기 위해 마련한 실습도구는 총 2400점에 달한다.

영진전문대가 이처럼 실습도구를 학생들에게 보내 집에서 온라인 수업과 병행한 재택 실습을 진행하고 있는 이유는 교육 특성상 실습교과목이 전체교과목의 60% 이상을 차지할 만큼 실습의 중요성이 크기 때문이다.
이지훈 건축인테리어디자인계열 부장(교수)은 “이번 주부터는 1학년 공통 기초실습 교과목인 제도실습도 학생들이 집에서 영상강의를 들으며 직접 실습한다. 학생이 수업을 잘 따라오지 못할 때는 교수가 학생 PC를 원격으로 제어하면서 수업을 진행할 때도 있다”고 했다.
최재영 총장은 “지금껏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코로나19 상황으로 학생들이 매우 힘들겠지만, 대학에서 질 높은 온라인 강의 수준을 유지하도록 노력하고 있다”면서 “비대면 수업의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고 강의 질을 높이기 위해 온라인 재택실습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영진전문대는 이에 앞서 PC 확보가 힘든 학생을 위해 노트북 70대를 확보, 직접 전달하기도 했다.
대구=정재훈기자 jh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