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당국 "코로나19 확진자 48% 항체 생겨도 유전자 검사 양성"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본부장)이 6일 오후 충북 청주시 질병관리본부에서 코로나19 국내 발생현황 및 확진환자 중간조사 결과 등 정례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본부장)이 6일 오후 충북 청주시 질병관리본부에서 코로나19 국내 발생현황 및 확진환자 중간조사 결과 등 정례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질병관리본부가 25명의 확진자를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감염 후에는 모두 바이러스에 대항할 수 있는 중화항체가 형성된 것을 확인했다. 다만 중화항체가 형성됐음에도 불구하고 유전자 검사 양성이 나오는 경우도 있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본부장)은 22일 정례브리핑에서 “질병관리본부는 환자가 감염 후 회복돼 항체가 형성된 다음에도 바이러스가 검출될 수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분석 시험을 실시했다”면서 “25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감염 후 모두 바이러스에 대항하는 중화항체가 형성된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정 본부장은 “이 중 12명(48%)은 중화항체가 형성됐음에도 불구하고 호흡기 검체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 유전자 검사 양성으로 확인됐다”면서 “이는 환자에 따라서는 중화항체가 형성되더라도 바이러스가 완전히 제거되지 않고 체내에 남아 있는 기간이 다를 수 있다고 추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12명에 대해서는 추가적으로 바이러스 배양검사도 실시했지만 1차 검사에서는 음성으로 확인된 바가 있다”면서 “현재 추가적인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항체가 형성되고 항체가 형성되면 바이러스들이 소실되는 것이 일반적인 현상이다. 하지만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중화항체가 형성됐음에도 불구하고 바이러스가 유전자가 장기간 검출되는 이런 현상이 있어서 다른 바이러스와 다른 면이 있다.

코로나19에 감염된 환자에서 만들어지는 중화항체는 어느 정도 방어력이 있는 것으로 분석되지만 명확하게 확인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한명국 방대본 검사분석팀장은 “실험 대상인 25명을 놓고볼 때 바이러스가 호흡기 내로 배출될 때 유전자는 검출되지만 바이러스의 조각이 검출되는 것으로 보여서 즉 바이러스가 분리배양이 되지 않는 것으로 봐서는 어느 정도의 방어력은 있다고 생각된다”면서 “몸속에서의 방어는 항체뿐만이 아니라 다른 여러 가지 면역반응이 함께 하기 때문에 항체 하나만으로 방어력이 있다, 없다를 판단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해당 발표는 질병관리본부가 코로나19 면역에 대해 1차 조사한 결과를 중간결과다. 항체 형성과 지속기간, 방어력에 대한 임상 연구에는 좀 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면역학적 연구결과는 백신 개발에도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정현정기자 i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