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자동차산업협회는 '코로나19' 사태로 4월 17일 기준 유럽·미국·중국 등 14개 자동차 주요 생산국의 공장가동률이 29% 수준이라고 23일 밝혔다.
현대·기아차는 64.7%의 가동률을 보이며 주요 제조사들 중 가장 양호한 상황을 유지했다.
제조사별로는 GM이 8개국에 보유한 38개 공장 중 34개(89.5%)로 가장 높은 공장 가동중단비율을 보였다. 다임러벤츠도 10개국에 보유한 총 27개 공장 중 24개 공장(88.9%)의 가동을 멈췄다. 이어 FCA(85.7%), 르노(85.0%), 포드(82.8%), BMW(81.2%), PSA(76.0%), 혼다(68.2%), 폭스바겐(61.5%), 닛산(60.7%), 테슬라(50%), 토요타(46.3%), 현대·기아(35.3%) 등으로 나타났다.
현대·기아차의 공장가동 중단 비율은 35.3%로 세계 주요 제조사들 중 가장 양호했다. 반면에 GM·포드 등 미국과 르노·다임러 등 유럽 제조사들의 공장은 공장가동비율이 대부분 저조했다.
주요국 제조사 전체로는 총 13개 제조사 300개 공장 중 213개 공장 가동이 중단된 상태다. 전체의 29.0%만 가동되고 있다.
이에 주요국들은 생산공장 가동 중단사태 등을 지원하기 위한 각종 정책을 내놓고 있다.
중국은 주요 9개 도시에서 차량 구입시 추가 보조금 지급, 신에너지차(NEV) 구매보조금 및 취득세 면제 정책 2년 연장을 실시한다. 영국도 자동차 쇼룸, 중고차 주차장, 주유소, 렌트카업체 등 1년간 사업세 납부면제와 중소기업에 최대 2만5000파운드 현금지급 등을 지원한다.
정만기 자동차산업협회장은 “우리나라 공장가동 중단율은 크게 적은 상황이지만, 앞으로 해외요인에 의해 공장가동 중단이나 판매 급감이 확대될 우려가 있다”며 “기존 대출한도 유지나 신규 대출확대 등을 통한 33조원 규모의 기업차입 지원, 각종 세금·공과금 납부유예, 고용유지 지원금 확대 등 정부의 적극적인 역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