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울산을 지역 기반으로 하는 주류업체 무학이 조직개편과 인사를 단행했다. 경쟁사에 지역시장 점유율을 뺏기고 있는 상황에 조직과 영업망을 추스리고 반등의 기회를 모색하기 위한 의도다. 특히 이번 인사에서는 최재호 무학 회장의 장남 최낙준 사장이 총괄사장에 오르며 경영권 승계를 위한 토대를 마련했다는 평가다.
무학은 기존 △지원 △영업 △경영지원 등 3개 부문을 △지원 △생산연구 △마케팅 △영업 등 4개 부문으로 세분화하는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지원부문장에는 이수능 사장, 마케팅부문장에는 이종수 사장, 영업부문장 홍순환 전무가 각각 배치 됐다. 신설된 생산연구부문에는 연구소장 출신으로 제품 연구개발과 품질, 환경관리를 책임져 온 김영남 이사가 맡는다. 회장 직속 부서였던 연구소가 부분으로 배치되며 신제품 출시, 연구개발 등에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최낙준 사장은 총괄사장으로 승진하며 4개 부분 총괄은 물론 계열사를 포함해 회사 경영 전반을 담당한다. 1988년생인 최 총괄사장은 미국 유학후 경남은행 재무팀에서 약 1년간 근무한 뒤 2015년 3월 무학 마케팅사업본부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입사와 동시에 등기임원에 이름을 올렸고 글로벌사업부장, 마케팅사업본부장, 수도권전략본부장, 경영지원부문장 등을 역임했다. 미국 맥주 '팹스트 블루리본' 수입, 베트남 주류회사 '빅토리'사 인수 등 그룹 핵심 사업을 성공적으로 처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현재 주류 수입사 무학주류 대표도 역임하고 있다.
무학은 '코로나19' 사태 확산과 홈술족 증가 등의 주류 트렌드 변화에 발맞춰 대형마트, 편의점 등을 담당하는 유통채널 담당 부서를 본부로 격상시켰다. 안춘기 본부장이 해당 부서를 이끌며 동남권유통, 수도권유통, 샘물 영업 등을 책임진다.
이밖에 기존 중부·서부·동부·부산 등 4개 영업부로 구성 됐던 지역을 중부와 동부 영업부로 통합하는 조직개편도 단행했다.
중부영업 본부장에는 이창환 본부가 임명됐으며 창원과 김해, 진주 등을 책임지며 김해동 동부영업본부장은 북부산과 남부산, 울산, 대구 등을 담당한다. 김진익 수도권영업본부장은 변동 없이 북서울과 남서울 두 지역을 관할한다.
업계 관계자는 “최낙준 사장이 총괄사장에 오르며 경영 수업이 아닌 적자 전환한 회사 실적을 반등 시켜야 하는 막중함 책임을 안게 됐다”며 “경영권 승계에 대한 본격 시험이 시작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주현기자 jhjh13@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