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작업하는 로봇…침대 아래까지 알아서 척척

KIRO, AI 기반 자율이동형 방역로봇 개발
기존 로봇플랫폼에 자외선 살균장치 장착
실제 현장 투입 전 병원 현장 테스트 예정

자외선 살균뿐만 아니라 코로나19 방역에 폭넓게 활용 가능한 인공지능(AI) 기반 자율이동형 방역로봇이 개발됐다.

한국로봇융합연구원(KIRO·원장 여준구)은 포스텍 지능로봇연구센터(센터장 정완균)와 공동으로 자율이동형 방역작업로봇 'PRA-UVC'를 개발했다고 26일 밝혔다.

'PRA-UVC'는 KIRO가 앞서 개발한 작업용 자율이동로봇플랫폼(KIRO-AMM)을 기반으로 자외선 살균장치(UVC)를 장착한 로봇이다.

KIRO와 포스텍 지능로봇연구센터가 공동개발한 자율이동형 방역작업로봇이 의료용품을 자외선살균작업하는 장면.
KIRO와 포스텍 지능로봇연구센터가 공동개발한 자율이동형 방역작업로봇이 의료용품을 자외선살균작업하는 장면.

전 방향 자율구동과 자율주행, 장애물 회피 기능을 탑재했고, AI를 통한 학습 등 첨단 기능을 갖췄다. 무인 자율방역 작업은 물론 로봇팔을 이용해 침상 아래와 같은 특정 부위 방역도 할 수 있다.

KIRO는 'PRA-UVC'를 실제 방역현장 투입에 앞서 조만간 병원 현장 테스트를 시작한다. 국내 대형병원과 시범 적용을 위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이번 자외선 살균장치 탑재 방역로봇에 이어 향후 살균약품을 분사해 닦아내는 분사형 자율이동형 방역로봇을 추가 개발할 계획이다.

KIRO와 포스텍 지능로봇연구센터가 공동개발한 자율이동형 방역작업로봇.
KIRO와 포스텍 지능로봇연구센터가 공동개발한 자율이동형 방역작업로봇.

현재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서 사람이 일일이 약품을 분사하고 닦아내고 있지만 이 로봇을 개발하면 프로그래밍 된 장소에서 무인으로 방역작업을 진행할 수 있다.

KIRO 지능로봇연구본부 스마트모빌리티연구센터는 분사형 자율이동형 방역로봇 활용을 위한 전용툴을 1년 이내 개발 예정이다. 자율이동형 방역로봇 핵심 기술인 자율이동로봇플랫폼을 구축해 방역뿐만 아니라 다양한 산업분야에 활용할 방침이다.

여준구 원장은 “작업용 자율이동로봇플랫폼을 상용화 단계까지 개발한 사례는 이번에 처음”이라면서 “물류를 비롯한 다양한 분야에 적용해 한국을 대표하는 로봇플랫폼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국내 유일 로봇전문생산기술연구소 KIRO는 그동안 수중건설로봇과 수중청소로봇, 유리창 청소로봇, 재난안전로봇 등 다양한 현장적용 실용로봇을 개발해 왔다.

포항=정재훈기자 jh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