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 3월 카드 이용액 4.3%↓…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저

코로나19에 3월 카드 이용액 4.3%↓…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저

코로나19 여파로 지난달 카드 이용액이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저 수준 증가율을 기록했다.

28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신용·체크카드 승인 금액은 205조8000억원, 승인 건수는 50억4000만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2.5%, 2.2% 증가했다.

월별로 보면 카드 승인 금액은 1월(5.8%)과 2월(6.5%)에 늘었다가 3월에 4.3% 줄었다. 이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저 수준이다.

코로나19 영향으로 경제 활동과 소비심리가 위축된 가운데 외출·이동·여행 자제, 해외관광객 감소, 국민의 사회적 거리두기 등으로 주로 오프라인 중심의 매출이 감소한 데 따른 것으로 여신협회는 분석했다.

업종별로 보면 1분기 운수업 카드 승인 금액이 작년 동기 대비 39.9% 급감했다. 이동·여행 자제로 항공, 철도 등 이용량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여행사와 기타 여행보조 서비스업이 포함된 '사업시설관리 및 사업지원 서비스업'도 36.7%나 줄어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았다.

학원 휴업과 각급 학교의 개학 연기에 교육서비스업 역시 15.2% 감소했다. 박물관·식물원·테마파크 등 다중이용시설 이용이 감소하면서 예술, 스포츠 및 여가 관련 서비스업도 6.6% 줄었다. 미용·욕탕·예식장 등이 속한 협회 및 단체, 수리 및 기타 개인 서비스업도 6.5% 감소했다.

다만 도·소매업은 5.5% 늘었다. 백화점과 할인점 매출이 감소했으나 온라인 구매 수요가 증가한 덕분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2월 온라인쇼핑 거래액이 11조9618억원으로 전년 대비 25.1%나 증가했다.

1분기 신용카드 승인 금액은 160조7000억원, 승인 건수는 30억9000만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9%, 3.3% 늘었다. 체크카드 승인 금액은 45조원, 승인 건수는 19억5000만건이었다.

박윤호기자 yun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