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10곳 가운데 8곳은 이달 이후 수출 사정이 더욱 악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코로나19 장기화에 중소기업 1분기 수출액은 감소하기 시작했다. 자금사정도 점차 악화하고 있다.
중소기업중앙회는 전국 수출기업 300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코로나19 관련 수출 중소기업 영향 조사'를 29일 발표했다. 응답기업의 78.7%는 코로나19 영향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이달 부터 수출이 악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수출국의 수요 감소에 따른 신규 주문감소·기존 수주물량 납품 연기(69.5%) △입국 금지조치에 따른 수출국 영업활동 제한(50.0%) △해외 전시회 취소로 수주 기회 축소(25.4%) 등이 주된 이유로 꼽혔다.
수출액도 크게 줄었다. 1분기 수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30% 이상 감소했다는 응답은 47.4%를 기록했다. 응답 기업의 68.0%는 1분기 자금 사정이 악화했다고 답했으며, 외부 자금을 조달한 기업은 22.7%로 나타났다.
수출 교역 조건 악화에 따른 대응책으로 32.7%의 중소기업은 대체 시장 발굴을 최우선으로 꼽았다. 전체의 32.7%가 이같이 응답했다. △기존거래처 관리강화(31.3%) △임금삭감·무급휴직 등 긴축 경영(29.3%) △온라인 등 비대면마케팅 강화(29.0%) 등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추문갑 중기중앙회 경제정책본부장은 “코로나19 장기화로 해외 바이어의 주문 취소나 결제 지연 등 피해가 가시화하고 있다”면서 “운전자금 지원, 주요 교역국 전세기 투입 등 수출 정책을 신속히 집행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유근일기자 ryu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