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이 코로나19 사태에도 양호한 1분기 실적을 거뒀다.
28일 LG화학은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2365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15.9% 감소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시장 컨센서스 1404억원을 70% 가까이 웃도는 것이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7조1157억원으로 7.5% 늘었다.
사업 부문별로 석유화학은 1분기 매출 3조6959억원, 영업이익 2426억원을 기록했다. 국제유가 하락과 코로나19 영향으로 직전 분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5.2%, 23.2% 줄었다.
전지 부문은 매출 2조2609억원, 영업손실 518억원을 기록했다. 전기차 배터리 부문의 신규 투자, 정보기술(IT) 소형전지 비수기 진입 등 일부 영향을 받았지만 비용 절감과 수율 개선 노력으로 적자폭을 축소했다.
첨단소재 부문은 사업 구조조정 효과로 매출 1조1074억원, 영업이익 621억원을 기록했다. 생명과학 부문은 매출 1593억원, 영업이익 235억원을 거뒀다.
차동석 LG화학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은 실적 선방 이유로 석유화학 주요 제품의 스프레드(원료와 최종제품의 가격 차이) 개선, 전지사업 비용 절감을 통한 적자폭 축소, 첨단소재 사업구조 및 비용 효율화 등을 꼽았다. 다만 2분기 실적은 불확실성이 클 것으로 내다봤다.
차 부사장은 실적 콘퍼런스 콜에서 “올해 2분기에는 코로나19와 유가 폭락 등 불확실성이 예상된다”면서 “효율성 향상과 안정 현금흐름 관리, 핵심 투자 지속 등 위기관리와 성장 기반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LG화학은 올해 투자 규모를 소폭 줄일 계획이다. 차 부사장은 “연초 투자 계획은 6조원이었다”면서 “하지만 신중한 검토를 거쳐 5조원대 초중반 수준으로 감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류태웅 기자 bigheroryu@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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