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교수업 어떻게 진행하나... 확정 앞두고 긴급 의견수렴

유은혜 부총리가 시도교육감과 신학기 개학 추진단회의를 갖고 등교수업 시기와 방식에 대해 논의했다. 사진=교육부
유은혜 부총리가 시도교육감과 신학기 개학 추진단회의를 갖고 등교수업 시기와 방식에 대해 논의했다. 사진=교육부

5월 초 등교수업 지침 발표를 앞두고 교육당국과 관련단체가 긴급하게 현장 의견수렴에 착수했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은 28일 '제12차 신학기 개학 준비 추진단 회의'를 격상하고 주재했다.

신학기 개학 준비 추진단은 당초 교육부 차관을 단장으로 17개 시도부교육감이 참석하는 회의다. 이번 회의는 부총리 주재, 시도교육감 참석 회의로 격상했다. 등교수업 방안 발표까지 일주일도 채 남지 않은 기간 동안 현장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서다.

내달 5일 전 등교수업 시점과 방법을 발표한 후 최소 1주일의 시간을 두고 5월 11일이 포함된 셋째주부터 등교개학을 순차적으로 진행하는 안이 유력하다.

앞서 정세균 국무총리는 27일 고3·중3을 우선 고려해 순차적 등교시키는 방안에 대해 의견을 수렴할 것을 지시했다. 그러면서 “온라인 개학을 결정할 때와 마찬가지로 교육계와 지역사회, 학부모님들께서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가 중요하다”며 “교육계와 지역사회, 학부모들의 의견을 수렴하겠다”고 밝혔다.

유은혜 부총리는 시도교육감 회의에서 등교 수업의 시기, 방법 및 학교 방역 준비 상황 등에 대해 논의했다. 등교 전 학교시설 특별소독 실시, 마스크·체온계 등 방역물품 비축, 발열검사 준비, 칸막이 설치를 통한 급식환경 보완 현황을 공유했다. 등교시간 혼잡을 최소화할 조치에 대해서도 토론했다.

교육부는 교사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27일부터 29일까지 진행한다. 등교수업을 언제 시작하는 것이 좋은지, 단계적 등교가 좋은지 등을 물었다. 학부모 설문조사는 29일부터 5월 1일까지 추진한다. 교육부는 교사노동조합연맹, 새로운학교네트워크, 실천교육교사모임,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좋은교사운동 등과 간담회도 진행했다.

관련 단체도 현장 의견 수렴에 나섰다. 교사노동조합연맹은 25일부터 27일까지 3일동안 전국 교사 3006명을 대상으로 등교개학 방식에 대한 긴급 설문조사를 진행했다고 28일 밝혔다.

교사들은 개학 시기와 관련 59.2%가 질병관리본부의 결정에 따르겠다고 답했다. 확진자가 0명일 때 바로 개학을 하는 안(11.8%)보다는 확진자 추이가 현 상태라면 5월 연휴이후 개학을 해야 한다(14.6%)는 의견이 다소 높았다.

등교방식과 관련해서는 온라인 개학 방식처럼 학년 순차적 등교에 대한 의견이 63.1%로 지배적이었다. 일시에 모든 학교급 모든 학년이 동시에 등교하는 안은 19%의 지지를 받아, 대다수 교사들이 순차나 순환 등교 방식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등교 개학이 이루어지면 학교 방역, 급식 등 수업 외의 방역 관련 업무가 급증하기 때문에 적응 기간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낸 것으로 해석된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은 “향후, 교원과 학부모의 의견을 수렴하고, 방역 당국과의 협의 등을 거쳐 안전한 등교 수업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m